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낙찰가 30위 내 10점 차지
이우환 작품, 김환기 작품 제치고 올 총낙찰가 1위 차지

'최근 5년 중 작품은 가장 많이 시장에 나왔지만 낙찰총액은 가장 적었다.'
2020년 우리나라 미술품 경매시장을 결산한 결과,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이다. 그만큼 미술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유례없이 위축된 한해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현황에 따르면, 2020년 미술품 낙찰총액은 국내 경매사 8곳(K옥션, 서울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의 총합이 1천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천565억원, 2018년 2천194억원, 2017년 1천900억원, 2016년 1천720억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에서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 분석 결과다. 전체 집계 결과 3만276점이 출품작으로 나왔고 이 중 낙찰 작품은 1만8천349점으로 낙찰률 60.61%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낙찰총액이 가장 높았던 김환기 작품을 제치고 2020년에는 이우환 작품이 149억7천만원어치 팔려 1위를 차지했다는 것. 반면 작품별 최고 낙찰가는 해외작가 쿠사마 야요이가 27억8천8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쿠사마 야요이의 최고 낙찰액은 2019년 최고가의 50% 미만이어서 미술품 구매에 나선 큰손들의 움직임이 크게 줄었음을 방증하고 있다.
또한 미술시장의 전반적인 현황을 볼 때 2020년은 '이우환의 해'라고 할 만큼 이우환 작품의 절대 우위를 점유했다. 그의 작품은 최고 낙찰가 30위 내에 10점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낙찰총액 30순위 작가를 살펴보면 이우환(1위)을 비롯해 김환기(3위), 박서보(4위), 이왈종(14위), 이건용(26위), 박생광(28위) 등 국내 작가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쿠사마 야요이(2위), 요시토모 나라(11위), 게르하르트 리히터(25위) 등 해외 작가들도 7명이 랭크됐다.
한편 미술품 경매에서 장르별 비중은 회화가 가장 많은 56%로, 전년도 55%와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으며 이어 판화가 14%, 공예 13% 순으로 나타났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감정위원장은 "미술시장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어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특히 국내 경매시장의 큰 축을 담당한 서울옥션이 연 4회 진행하던 홍콩 현지 경매를 진행하지 못한 게 전년 대비 약 400억원 이상의 거래액 감소로 이어진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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