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만에' 법무부, 동부구치소 31일 집단감염 대책 발표

입력 2020-12-30 18:39:25 수정 2020-12-30 18:46:51

집단감염 시작한지 보름 넘어 종합대책
확진자 경북 청송으로 이감되면서 지역 여론 술렁… 혼란 가중

서울 동부구치소의 확진 수용자 400여 명이 경북 청송군 진보면 소재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되는 28일 오전 진보면 한 주민이 이번 이송을 막기 위해 교도소 입구 외곽 초소 앞 도로를 가로질러 누운 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서울 동부구치소의 확진 수용자 400여 명이 경북 청송군 진보면 소재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되는 28일 오전 진보면 한 주민이 이번 이송을 막기 위해 교도소 입구 외곽 초소 앞 도로를 가로질러 누운 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법무부가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지난 15일 직원 14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며 본격적인 집단감염이 시작된 이후 16일 만이다.

법무부는 오는 31일 오전10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교정시설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과 대응 경과, 향후 조치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방역당국과 교정당국이 파악한 원인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는 교정본부장과 보안정책단장, 의료과장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792명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이날 동부구치소 직원과 수용자 1800여명을 대상으로 4차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달여 만에 확진자가 700명대로 급증하면서 법무부의 미흡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수검사가 적시에 이뤄지지 않은 점, 확진자와 접촉자·비접촉자별 분리수용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은 점 등이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적되며 비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동부구치소 확진자 345명을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 제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감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원성도 높아지는등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감염을 우려한 일부 교도관들이 집단으로 휴직계를 내고, 인근 주민들은 "'코로나 교도소'로 지역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30일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교도관 10명 정도가 집단으로 휴직계를 내고 일부는 사직계를 제출했다.

교정시설의 경우 자녀 1명 이상이 초등학교에 취학 전일 경우 육아 휴직계를 낼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을 키우고 있는 젊은 교도관들이 코로나19 감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아 휴직계를 잇따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감염 불안뿐 아니라 확진 수용자들이 대거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감되면서 근무환경이 어려워진 것도 집단 휴직의 원인이 됐다.

교도소 측은 교도관들을 7개 조로 나눈 뒤 조별로 2박 3일간 근무하고 14일간 격리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가족과도 만날 수 없다. 또 수용된 확진자들이 완치돼 이감될 때까지 교정 근무자들은 레벨D 전신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법무부는 자가격리하는 교정 근무자들이 지역 주민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교도소 내 시설과 외부 별도의 연수원에 머물게 하고 생필품과 도시락 제공하고 있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위치한 청송군 진보면 주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청송 코로나교도소 대책위원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청송군민들에게 양해나 이해를 구하는 단 한 마디의 언급 없이 이런 중대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총리나 법무장관, 복지부장관 등 책임 있는 정부관계자를 내세워 청송군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청송군은 이번의 이감 조치로 교도소가 소재한 진보면뿐 아니라 청송군 전체가 겪어야 할 경제적인 손해에 대해 조사하고 그 보상책을 마련해 위원회와 청송군민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 정문에서 수감자들을 태웠거나 태울 호송 차량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앞서 관계 당국은 서울 동부구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기존에 경북북부 제2교도소 수감자들은 광주, 대전, 서울 등의 교정시설로 이감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 정문에서 수감자들을 태웠거나 태울 호송 차량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앞서 관계 당국은 서울 동부구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기존에 경북북부 제2교도소 수감자들은 광주, 대전, 서울 등의 교정시설로 이감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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