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發 집단감염'에…대구 확진자 9개월 만에 최다

입력 2020-12-30 18:38:21 수정 2020-12-30 20:12:34

대구 51명·경북 23명 무더기 발생…달서구서 그룹별 식사중 감염
종사자 등 130여명 자가격리…일상감염도 23명 무차별 확산
감염원 미확인 확진자 중 중등 교사도 확인

지난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보건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보건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의료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개월여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31일 60명 이후 9개월 만에 최다 확진자다.

이 중 교회 관련 확진자는 3명에 그친 반면 의료시설에서만 18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달서구 나눔연합의원에서 12명, 동구 진병원에서 6명이 각각 확진됐다.

나눔연합의원은 건물 내 주간보호시설 형식의 낮 병동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장갑 제조 등 재활치료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시는 이곳 이용자 중 유증상자가 있었는데, 그룹별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용자와 종사자 등 130여 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각각의 방에서 소규모로 밥을 먹는 형태로 당시 50명 정도의 이용자가 있었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용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다만 집에서 의원으로 출·퇴근하는 형식이라 접촉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진병원은 지난 26일 확진판정을 받은 경산 확진자가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동일 병동을 이용한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9일 실시한 재검사에서 같은 병동 환자 5명과 간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곳 이용자 연령대가 낮고, 밀집도도 높지 않아 추가 집단감염 위험은 없을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이날 일상접촉 감염 사례도 23명으로 전날 20명에서 소폭 늘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도 8명으로 파악됐다. 감염원 미확인 확진자인 달서구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지난 23일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을 확인됐다. 또 달서구의 한 가정요양원을 전수조사 하는 과정에서도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경북에서는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국내감염 21, 해외유입 2명 등 모두 23명이 신규 발생했다. 종교시설,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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