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심판 범야권 플랫폼"…국민의힘 보선 공관위 첫 회의

입력 2020-12-30 16:52:24 수정 2020-12-30 21:02:47

안철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겨냥 경선참여 제안
100% 국민경선안 등 경선룰이 핵심 관건될 듯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30일 첫 회의를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를 겨냥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제1야당이 범야권의 플랫폼"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킨다는 대의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며 "누구라도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경선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에게 경선룰 완화를 암시하며 함께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는 범야권의 플랫폼이 되겠다"며 "만일 이 대의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정권 심판을 원하는 국민들의 분노를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는 성폭행이라는 아름답지 못한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선거"라며 "일반 국민이 그 사실에 대해서 너무나 명확한 진실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결국 선거가 우리 국민의힘 쪽으로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안철수, 경선룰 두고 동상이몽

국민의힘 공관위가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들에게 경선 참여를 제안하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경선룰로 쏠리고 있다.

앞서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위원장을 맡았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을 100% 국민여론조사로, 본 경선을 국민 80%·당원 20%로 치르는 방안을 비대위에 제시했다. 또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감안해 본 경선까지 '100% 국민경선'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함께 보고했다.

정 위원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 100% 국민경선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안 대표 말씀은 의미심장하게 들었다"면서도 "거기에 대해 1차적으로 답변드릴 입장은 아니다. 저희는 저희 스케줄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이날 김 위원장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우리 공관위 하고는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중심으로 보궐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홍정욱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암시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홍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 정계 복귀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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