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또 '김치 도발'…"중국산이 한국 요식업 지배"

글로벌타임스 "한국 수입 김치 대부분 중국산…가정 식탁까지 진출"

지난 13일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남녀새마을지도자회 회원들이 이원면 관리 비닐하우스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지역 독거노인 200여 가구에 전달됐다. 연합뉴스

중국 매체들이 최근 '김치 기원' 논쟁을 일으킨 가운데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중국 최대 김치 생산지를 조명하고 중국산 김치가 한국 요식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김치 80%가 중국 한 마을에서 온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 90%가량은 중국산"이라면서 "이 가운데 산둥성의 한 작은 마을이 80%를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마을은 중국 산둥(山東)성 핑두(平度)시 런자오(仁兆)현으로 이 지역의 많은 재배업자가 한국에 김치를 수출해 '중국 최고의 김치 마을'로 떠올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마을 재배업자들이 한국 기후조건에 맞춰 배추 재배량까지 면밀히 신경쓰고 있다면서 배추 재배뿐 아니라 김치 가공공장들까지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고 선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인들은 겨울에 김치를 더 많이 먹어 수요 급증으로 배추 가격이 치솟고 있다면서 한국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17만7천t의 김치를 수입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이런 성장세는 중국 김치가 좋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한국 요식업계를 지배할 뿐 아니라 한국 가정의 식탁으로도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이 자국 김치 제조법을 국제표준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하자 한국에서 '김치 문화' 보호단체들이 "문화를 훔쳤다"고 반발해 논쟁이 생겼다고도 보도했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달 29일 중국이 김치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면서 중국의 인가 획득으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김치 식품 규격은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 표준으로 정해졌다면서 중국이 제정한 것은 쓰촨(四川)의 염장 채소인 파오차이(泡菜·중국 채소절임)에 불과하다고 일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