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부호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몽구 회장·김범수 의장 뒤이어

입력 2020-12-30 07:39:21

종전 '최대 부호' 이건희 회장 별세로 1위 승계
상속지분 반영 시 홍라희 여사 등 삼성 일가가 상위 1∼4위 휩쓸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국내 주식부호 1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작년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전일(29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천213명의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주식부호 1위를 차지한 이 부회장은 보유지분의 가치가 9조704억원에 달했다.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은 작년 말 7조3천518억원에서 올해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상속분 미반영)

2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주식가치가 4조9천457억원이었다.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올해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연초 대비 보유 주식의 가치가 2조9천억원 이상 늘어나 4조8천65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김 의장의 지난해 순위는 9위였다.

김 의장을 비롯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기업 대표의 보유 주식도 가치가 급등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주식가치가 2조6천119억원으로 올들어 7천400억원이 불었고, 순위도 작년보다 한 단계 오른 9위를 차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작년보다 4계단 상승한 10위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2조3천994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1조원이 증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8천559억원)은 신설법인에 현물출자를 하면서 지분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호재로 주가가 뛰면서 8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1조9천618억원)이 공모주 열풍을 타고 단숨에 주식부호 14위 자리를 꿰찬 점도 눈에 띈다.

삼성 일가의 재산 상속이 마무리되면 주식 부호 순위는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인 부인 홍라희 여사가 법정 지분대로 4.5분의 1.5, 이재용·부진·서현 등 3명의 자녀가 각각 4.5분의 1을 상속받는다고 가정하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가치가 9조원 선에서 14조3천124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홍라희 여사는 상속 포함 지분가치가 12조1천33억원으로 증가해 현재 4위에서 2위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7조2천52억원으로 늘어 공동 12위에서 공동 3위 자리로 올라서게 되면서 삼성 일가가 주식 부호 상위 1~4위를 차지하게 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