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이미 국내에 퍼졌을 가능성 높아…"마스크 더 철저히"

입력 2020-12-29 10:16:04

지난 11월부터 변이 바이러스 감지…이전 입국자 중 전파자 있을 가능성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출국객들이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출국객들이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국내에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월에 확인된 이 바이러스가 이전 입국자들로부터 국내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모두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입국했고, 입국 당시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생활을 해왔다.

방대본은 이들이 지역사회와의 접촉이 없었던 만큼 이들 가족으로 인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귀국 항공편에서 기내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확인된 사례는 처음이지만 이전에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전에 영국에서 귀국한 사람들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실제 변이 바이러스를 감지하기 시작한게 11월부터였고, 영국의 전체적인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가 된 상태 이전에 우리나라로 입국을 한 분들 중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갖고 온 분들이 계실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통상적으로 이런 신종 감염병의 변이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발견됐을 때는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어갔을 가능성이 이미 높다. 그래서 지금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계속 발견되는 이유가 그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바이러스 변이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물리적으로 방어하는 방법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마스크 착용률을 높이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어"라며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비롯해 모든 나라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경유지를 포함해 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외의 신규비자 발급도 중단한다.

이밖에 영국발 항공편에 대한 운항중단 조치도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7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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