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 해법 찾기" 대구 국회의원들 팔 걷었다

입력 2020-12-28 18:08:54 수정 2020-12-28 21:50:04

28일 11명 화상회의…“정부 결정 예의주시하며 대응”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등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등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해신공항 백지화 대응을 위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됐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 11명은 2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화상회의를 열고 대응책과 해법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용판 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9명이 참석했다. 대구 연고의 비례대표 조명희·한무경 의원도 함께했다.

의원들은 정부가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전면 검토' 결정을 빌미로 김해신공항 건설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과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가 크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검증위 결정이 나온 지 9일 만에 현역의원 136명이 참여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발의하고, 내년 2월 처리를 목표로 밀어붙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선용이라는 시각 속에 정의당 등 범여권 내부조차 비판적 시각이지만 민주당은 속도전에 나설 태세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여권이 막무가내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나선 것을 비난하며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다만 회의에선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깊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현재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최종 입장이 명확하게 나온 것이 아닌 만큼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논의를 이어가는 등 전략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곽상도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은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 민주당의 법안 심의 과정을 면밀하게 파악해가며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12일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12일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정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의하자"고 했고, 조명희 의원(비례대표)은 회의 뒤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구 의원들이 결론을 내면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힘을 보탰다.

김해신공항 해법을 찾기 위해 대구 의원들이 머리를 맞댄 것은 의미가 크지만, 난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마땅한 저지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다.

의원들은 내년 초 다시 만나 추가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거 영남권 신공항을 놓고 밀양과 가덕도가 대립했을 당시 대구경북, 울산·경남이 모두 밀양의 손을 들어줬던 만큼 밀양을 대안으로 미는 방안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된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 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미칠 여파 등을 놓고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합신공항지원특별법' 제정 논의에 불이 붙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곽상도 위원장은 "수적 열세로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저지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추가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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