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복귀 후 첫 페이스북 "그날 꼭 와야"

입력 2020-12-27 23:18:47 수정 2020-12-28 00:39:24

'그날' 강조…검찰개혁 의지 해석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늦은 저녁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남겼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를 조금 넘겨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서울행정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 징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후 나온 첫 반응이고, 이게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실패로 해석되면서, 이번 추미애 장관의 페이스북 글은 그간 이어진 윤석열 총장과의 대결에서 결국 패배한 것에 대한 소회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그날'을 두고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다"면서도 "꼭 와야 한다" 또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밝히면서 '그날=검찰개혁'을 꼭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후 그간 글을 적지 않았고, 법무부를 통한 여타 표명도 하지 않았다. 추미애 장관은 이때(16일)까지는 검찰개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강한 어조의 주장 또는 문학 작품을 첨부한 글 등을 잇따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다가, 이후 열흘 넘게 침묵했다.

지난 16일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징계 결정이 새벽에 나온 것을 시작으로, 추미애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징계위 의결 내용을 제청한 날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당시 추미애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장관직 사의도 함께 표명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제청에 대해 재가했다.

'정치적 밀도'가 꽤 높았던 이날에 이어 24일 법원의 윤석열 총장 복귀 결정이 나왔고, 다음 날인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를 밝혔다.

이때까지도 추미애 장관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27일) 페이스북으로 다소 '시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짧은 언급을 한 것이다.

사실 추미애 장관은 지난 16일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인용해 글을 썼고, 15일에는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역시 시적인 제목 및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늘 올린 글은 그 3탄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상황은 15, 16일과 오늘이 완전히 다르다. 일명 '추윤 갈등'의 구도가 그 사이 역전돼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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