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0대 뉴스

입력 2020-12-28 14:18:03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41명 늘어 누적 5만4천770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41명 늘어 누적 5만4천770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대유행…다시 위기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1, 2차 유행을 거쳐 현재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첫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 온 중국인 여성이었으나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1차 대유행이 본격화했고, 2월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3월부터 콜센터, 종교시설 등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하고 진단검사로 감염자를 신속히 격리·치료하면서 확산세를 억제했다.

5월 초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고, 8월 중순부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발생했다. 11월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개표방송 지켜보며 박수 치는 더불어민주당. 연합뉴스
개표방송 지켜보며 박수 치는 더불어민주당. 연합뉴스

◆민주당 총선 압승…무소불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의 17석을 합쳐 총 180석을 확보하며 유례없는 압승을 거뒀다.

이는 헌정사상 단일 정당이 차지한 최다 의석수이며, 원내 의석 비율 60%는 1987년 민주화 개헌 이후 최고치다.

반면 제1야당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지역구와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을 합쳐도 103석을 차지하는 데에 그치며 개헌저지선을 겨우 지켰다. 원내 3당 민생당은 0석 원외정당으로 전락했고, 20대 때의 다당제 국회는 양당제로 회귀했다.

또 민주당은 21대 국회 상반기 원 구성 결과 18개 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며 입법 독주의 발판을 놨다. 상임위를 야당과 배분하지 않은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다.

법제사법위원회 출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법제사법위원회 출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 검찰개혁 둘러싼 秋-尹 갈등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연일 신문지면과 인터넷 뉴스란을 달궜다. 추 장관은 연초 벽두 취임하자마자 검찰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로 포문을 열었고, 윤 총장과 검찰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로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추 장관은 채널A 전 기자 강요미수 사건('검언유착' 의혹)에 이어 윤 총장의 측근·가족 비위 의혹 수사에서도 윤 총장을 수사 지휘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잇달아 발동했고 검찰 안팎의 반감이 노골화됐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검찰개혁에서 비롯됐으나 극단적 양상을 띤 채 장기화하면서 검찰개혁의 명분과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도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형사·공판부로 전환하고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은 지속됐다.

◆ 박원순 극단선택·오거돈 사퇴…정치권 미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월 9일 일정을 취소하고 홀로 공관을 나선 뒤 이튿날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전날인 8일 박 전 시장의 비서가 경찰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다.

4번째 도전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된 오거돈 전 시장은 지난 4월 부하 직원을 추행했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을 내려놨다. 업무시간에 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사퇴 시점이 총선 직후여서 민주당 지도부의 사전 인지 여부와 피해자와 사퇴 시점 협의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증폭됐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4개월여간 수사했지만, 본인이 밝힌 강제추행 외에는 측근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의혹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며 검찰에 송치했다.

부동산대책 발표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부동산대책 발표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 잇단 대책에도 안 잡히는 집값

작년 말 12·16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은 잠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정부는 2월 수원·안양·의왕시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지만, 투자 수요는 다시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옮겨갔고 정부는 다시 6·17대책에서 접경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과 대전, 청주 등지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자 투자 수요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정부는 다주택자·법인에 대한 세금을 크게 올리는 내용의 7·10 대책을 발표하며 수요를 눌렀으나 이번엔 전세시장으로 불이 옮겨붙었다.

7월 말 전격 시행된 새 임대차법이 영향을 미쳤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는 세입자가 크게 늘면서 전세난이 심화하고 전셋값이 급등했다.

폭파되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연합뉴스
폭파되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연합뉴스

◆연락사무소 폭파·서해 공무원 피살

올해 남북관계는 경색을 넘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북한은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해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9월 22일에는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북측이 사체를 불태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적으로는 대북감정 악화로 이어졌다.

북한은 피격 사건에 대한 남측의 공동조사 요구에 끝내 응답하지 않았고, 해양경찰청의 집중 수색에도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남북관계는 파행을 이어갔다.

◆ 텔레그램 성착취…n번방 사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대학생 취재팀인 '추적단 불꽃'의 첫 보도를 시작으로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방식과 피해 규모가 알려졌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고, 성 착취 수법이 악랄해 국민적 공분이 어느 때보다 컸다.

각 경찰청에 설치된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동원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3월 규모가 가장 큰 채팅방 중 하나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검거했다. 또 5월에는 'n번방'으로 불리는 숫자 대화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을 붙잡아 구속했다.

방탄소년단 새앨범 BE 글로벌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방탄소년단 새앨범 BE 글로벌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 BTS·'기생충', 새로 쓴 한류 역사

방탄소년단(BTS)은 올해 한국 가요사는 물론 팝음악계 판도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대기록을 연이어 탄생시켰다.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5대 음악시장 앨범 차트 정상을 석권하더니 8월 발표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첫 1위를 거머쥐며 북미 시장에서 대중적 인기까지 잡았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 상업영화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석권하며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기생충'은 지난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삼성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의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삼성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의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한국 재계의 거목(巨木) 이건희 삼성 회장이 10월 25일 오전 4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지고 병상에 누운 지 6년 5개월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은 가족장으로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며 조문도 사양했지만,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에는 여야 지도부와 재계 총수, 문화 예술인 등 각계의 인사들이 찾아와 고인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유족을 위로했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해외 인사들도 이건희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 화제가 됐다.

◆태풍이 몰고온 유례 없는 물폭탄

국민들은 유례없이 긴 장마와 잇따른 초강력 태풍에 더 힘든 여름을 보내야 했다.

6월 중순 시작한 장마는 남부지방에서 7월 말까지 한 달을 넘겼고, 중부지방은 8월 16일까지 54일이나 계속되며 기록적인 양의 비를 뿌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올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53명, 실종 3명이며 이재민도 8천100명에 달했다.

재산 손실은 긴 장마로 인한 호우 피해 1조370억원,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피해 2천200억원 등으로 온 국민의 가슴에 큰 생채기를 냈다.

8월 초 큰비가 내린 전남 구례군에서는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을 집어삼켜 키우던 소들이 주택과 축사 지붕으로 대피했다가 며칠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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