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종교시설, 직장, 학교, 병원, 음식점 등을 감염고리로 일상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지속하고, 해외에서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더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대구시민들은 최근 확산하는 3차 대유행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각지에서 병상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대구는 타지역 확진자를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수도권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한차례 위기를 이겨낸 대구의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은 지난 2월 대구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회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국내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집단감염 사례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대구를 향해 의료진 파견봉사, 후원품 전달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지만 '대구 코로나', '대구 폐렴' 등의 주홍글씨도 새겨졌었습니다. 대구와 타 지역의 교류, 통행이 자연스레 줄어드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나서 대구를 '봉쇄'하라는 식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가족과 이웃이 코로나19로 쓰러지고 확산의 공포가 지배한 상황에서 대구시민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던 부분인데요.
코로나19와의 사투가 좀 처럼 끝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연 시민들은 대구와 코로나를 검색하며 매달 어떤 것을 찾아봤는지 궁금했습니다. 매일신문과 더아이엠씨는 '대구'와 '코로나' 키워드로 지난 2월 1일부터 12월 13일까지 모두 10만 여 건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텍스톰'을 이용했습니다.

◆ 대유행 고비마다 증가하는 검색량
'대구', '코로나'에 대한 댓글 자료량은 각 대유행 기간마다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신천지 중심 1차 유행(3월) 당시 분석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자료량을 보였고 3월 이후 자료량이 감소하다가 2차 대유행(8월)때 다시 급증, 급증 후 다시 감소한 다음 3차 대유행(12월)부터 다시 자료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2월 - 신천지 중심 코로나 확산
코로나가 국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시기 신천지 신도 31번 확진자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봉쇄' 키워드는 당시 대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키워드입니다. 당시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전국적 확산에 대한 우려로 대구를 봉쇄하라는 반응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수 발생했습니다.
개학을 앞둔 2월의 특성상 연관검색어에는'학교', '아이', '개학' 키워드에는 개학을 앞두고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이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3월 – 거센 비판 직면한 권영진 대구시장
4·15 총선을 앞둔 3월, 대구에서는 '신천지', '권영진' 키워드가 '선거' 키워드 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총선보다 권 시장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권 시장과 관련된 키워드로는 '쇼', '실신', '무능', '장풍' 등의 키워드가 상위에 기록됐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었지만 권 시장이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이 검색어에서도 나타난 셈입니다.
권 시장은 지난 3월 27일 관편 브리핑 후 퇴장 중 실신을 했었는데 해당 사건에 대해 시민들은 "장풍 맞았냐?", "쇼하지 마라" 등의 냉혹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2018년 대구시장 선거 유세 당시 한 시민과의 마찰로 뒤로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 꼬리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차칫 너무 쉽게 넘어진 듯한 모습에 누리꾼들은 '장풍도 아니고 뭐 저렇게 쉽게 넘어지냐'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장풍 논란이 지난 3월 권 시장 실신사태에서도 언급된 셈입니다.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최전방에서 코로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의료진을 응원하는 '의료진', '힘내' 등의 키워드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4월 – 대구 10대 확진자 클럽 방문
4월에는'클럽', '부산', '10대', '480명', '술집' 등의 키워드가 나타났습니다.
'대구 19세 확진자가 부산의 클럽에 방문했으며, 함께 있던 인원이 480명'이란 보도가 나타나면서 "이 시국에 클럽을 가냐" 등 젊은 세대의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반응이 우세했습니다.
또한 4월에는 집단 감염의 주요 전파자로 지목됐었던 대구 31번 확진자가 퇴원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구상권 청구가 필요하다"는 반응 등이 거셌습니다.

▶5월– 일상 방역으로의 전환
지속적으로 연기됐던 학생들의 개학 및 등교가 5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등교와 일상방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는데요.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방역 물품 구비, 학생 접촉 최소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했지만 결국 2차 등교 첫날, 대구 오성고에서 학생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주변 학교에서도 등교 중지 및 원격수업 전환이 이뤄졌습니다.
또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환자 관련 지역감염 조짐이 확산되고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동선이 겹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5월에서 주목할 점은 신천지 사태에서 벗어나 일상 방역으로의 전환이 됐다는 점입니다.
2·3·4월 대구시민들은 정부와 권 시장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대응체계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반면, 5월에는 '교육부', '유은혜' 등 학생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 및 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했습니다.
아울러 신천지 보다는 클럽, 노래방 등 일상에서 이용하는 유흥시설에서의 확진 환자 발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컸던 시기로 분석됐습니다.

▶6·7월 – 신천지 신도 혈장 공여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
집단 감염이 다소 누그러지자 대구시는 신천지를 대상으로 1천억 원 가량의 손해배상 청구를 합니다. 시민들은 "1천억은 적은 돈이다.", "1조 정도는 청구해야지"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같은 기간 신천지 신도들이 혈장을 공여한다는 보도가 나면서 부정적 반응은 다소 누그러들기도 했습니다.
혈장 공여로 인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7월에는 '치료제' 키워드가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모든 분석 기간 중 '종식' 키워드가 유일하게 20위 안에 나타나, 시민들의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시기로 분석됩니다.
▶8월 –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사랑의 교회 교인으로 인해 사랑의 교회 에서 29명의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서 다시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안이 커졌는데요.
특히 신천지에 이어 사랑의 교회까지, 대구에서의 집단 감염이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강한 질타를 했습니다.
▶9월 – 서울, 수도권 중심 코로나 확산세
지난 8월부터는 2월부터 7월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서울', '경제' 키워드가 상위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7개월이란 긴 시간동안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진통을 겪는 동안 피해가 점점 쌓이면서 경제에 대한 걱정이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로 분석됩니다.
특히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심각해집니다.
9월에는 '자영업' 키워드가 상위에 나타나 오랜 기간 동안 지원금으로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다는 반응이 컸습니다.
정부에서는 9월 '수도권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고, 대구 경북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 2.5단계를 검토하는 중' 이라는 발표를 했었는데, 이에 일부 자영업자들은 "단기간이라도 눈 딱 감고 3단계든, 4단계든 들어갑시다. 찔끔찔끔 해봐야 자영업자들만 죽어나가 너무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10월·11월·12월 – 산발적 코로나 감염 발생
예수중심교회, 윤도현 콘서트, 영신교회 등 지속적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해당 이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 확산 기간 동안 10월 전까지는 방역 주체인 권영진 시장과 정부,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골고루 나타났었지만, 2020년 말부터는 정부에 대한 언급이 훨씬 많이 나타나 정부의 방역 체계에 대한 비판이 더 거세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실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에서 단순 지방자치단체장이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현실인데요. 작금의 전국적인 집단 감염사례를 보면서 권 시장이 진두지휘하고 대구시민이 한 마음으로 이겨낸 덕에 1차 위기 를 잘 넘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가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이겨낸 것 처럼 이번 3차 대유행도 어서 지나가고, 백신 접종이 시작돼 코로나19를 종식, 모든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되찾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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