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경파, 윤석열 탄핵 거론…野 "술 취한 망나니"

입력 2020-12-27 16:38:38 수정 2020-12-27 18:15:52

김두관 "위법사실 근거로 尹 신속 탄핵해야 "
주호영 "술 취한 망나니가 칼을 휘두르 듯"
여권 내 신중론 우세해 탄핵 가능성은 낮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대구 중구 동인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과 한국은행 대구경북·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대구 중구 동인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과 한국은행 대구경북·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야당은 탄핵을 강행한다면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총장은 검찰 수사권을 남용하여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했고, 정권을 공격하기 위해 판사 사찰을 사실상 지휘했고, 본인과 측근의 감찰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등 국가 권력 질서에 따른 통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가장 큰 법익을 침해한 윤 총장에 대한 탄핵을 더불어민주당이 주저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제도개혁의 걸림돌을 치우는 일, 그것이 윤 총장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강경파들이 윤 총장 탄핵을 거론하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선 신중론이 힘을 받고 있다.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데다,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결정을 기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허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탄핵은 헌재의 기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도 감정을 콘트롤해야 한다"며 "다시 빌미를, 역풍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적었다.

황운하 의원도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폐지하는 제도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윤석열 개혁이 검찰개혁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코로나19 백신 등 현안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코로나19 백신 등 현안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탄핵론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술 취한 망나니가 칼을 휘두르듯이 의석수와 권력의 힘에 취한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다수 의석의 힘만 믿고 윤석열 총장 탄핵 소추를 시도한다면, 거대한 국민적 분노와 역사적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두관 의원이 본인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윤 총장 탄핵론을 주장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수진 의원은 '김두관 의원으로부터 조국 전 장관 부부에게 유리한 취지로 증언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지난 3월 법정증언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의원이 윤석열 탄핵을 주장하는 등 난리 치는 이유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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