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령·구우밭…신축년 소의 해 소 地名 731개

입력 2020-12-27 12:09:06

국토지리정보원 분석, 경북 94·대구 1곳

전국적으로 소와 관련된 지명은 총 731개로 용, 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울릉칡소.
전국적으로 소와 관련된 지명은 총 731개로 용, 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울릉칡소.

국토지리정보원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丑)의 해를 맞아 전국의 고시지명을 분석한 결과 소와 관련된 지명은 총 731개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용(1천261개),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다. 소는 근면과 풍요로움, 희생, 의로움을 의미하는 동물로 상징되고 있다. 전통 농경 사회에서 농사일을 돕는 매우 중요한 가축으로 이용되면서 농업이 발전한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지명이 두드러진다.

경북은 94개로 전국 세 번째였고, 대구는 1곳이었다.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총 204개가 있다.

글자별로 보면 '우산'(23개), '우동'(9개), '우암'(8개) 등의 순으로 소 관련 지명이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종류별로는 마을(566개·77.4%)이 대다수이며, 섬(55개·7.5%), 산(53개·7.2%)의 순이다.

소와 관련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유래를 가진 지명들도 흔하다.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는 맹수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소의 헌신과 의리를 기리는 뜻의 '우혜'(牛惠)라는 마을이 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고개 '소똥령'은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구유 등 소와 관계된 농기구 관련 지명도 51곳이 있다. 경북 봉화군의 '구우밭'이 대표적이다. 구유는 소나 말 따위의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그릇이다. 농경문화 중심인 우리나라에서 소뿐 아니라 관련 농기구가 땅이름에도 반영돼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리원은 설명했다.

사공호상 지리정보원장은 "코로나 19 대응에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던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소의 해에는 가슴 따뜻하고 풍요로운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리정보원은 2010년 호랑이 해를 시작으로 매년 우리 국토 속에 녹아있는 십이지 동물과 관련된 지명 소개를 마무리한 만큼 책자로 발간해 누리집(www.ngii.go.kr)에 내년 1월중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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