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가 공개적 발언은 아끼고 있지만 안 대표의 필승카드는 거대 여당에 맞선 야권 후보 단일화다. 물론 국민의힘과 합의에 따른 야권 단일 후보로 안 대표가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합의 대상인 국민의힘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우선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과거 껄끄러운 관계였던 안 대표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 출마 선언 직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관심을 주지 말라. 안 대표는 많은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라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고 싶으면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는 게 우선"이란 의견을 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한 고위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때 김종인 위원장이 인명진 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게 '지금 상황에선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다음 선거를 위해 좋은 선택'이란 조언을 했지만 안 대표의 출마로 판이 깨졌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지지율이 5%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 고집을 꺽지 않아 바른정당까지 3당 모두가 후보는 내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를 돌이켜볼 때 국민의힘이 안 대표의 판에 휩쓸려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조심스럽게 노무현-정몽준 모델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기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당장 국민의힘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확정돼야 세부 전략이 나올수 있다. 노무현-정몽준 모델처럼 상대가 정해진 뒤 누가 더 경쟁력 있는가 셈을 한뒤 필승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정몽준 모델은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때를 말한다.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된 뒤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21 후보였던 정몽준 전 의원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대통령 후보가 된 바 있었다. 당시 이 후보에게 뒤처지던 노 전 대통령은 단일화 이후 바람몰이에 성공해 대역전극을 펼쳤다.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 중 한명인 안 대표는 앞선 출마선언으로 야권 단일화에 정치 생명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은 안 대표 출마 선언 이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안 대표의 출마 선언 직전까지 국민의당은 당의 존립이 위태할 정도로 당 내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출마 선언으로 당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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