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반납한 윤석열…정권 심장부 겨냥 수사, 속도내나

입력 2020-12-26 10: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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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2개월 정직' 처분 정지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성탄절에 이어 휴일인 26일에도 오후에 출근해 '월성 원전 1호기' 수사 등 현안 수사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출근할 예정이다. 윤 총장은 부재중 보고와 수사권 조정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전날 낮에도 출근해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와 복두규 사무국장 등과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 뒤 정직 기간 중의 업무 상황을 보고받고 오후 5시 10분쯤 퇴근했다.

전날에는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우선 처리하며 원전 수사 등 현안 수사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은 현안 수사 및 검경수사권 조정안 시행 등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개월 정직'이라는 장애물을 넘은 윤 총장이 업무 복귀와 동시에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 옵티머스 사건 등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수사지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성 원전 사건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윤 총장은 직무배제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원전 자료 삭제 혐의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한 바 있다.

이날도 윤 총장이 대전지검에서 진행 중인 월성1호기 사건을 보고받은 뒤,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한 지시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최근 1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된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 등을 비롯해 이른바 '조국 일가' 사건의 공소유지에 관한 보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정권을 겨냥한 수사에 있어서 1월초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는 변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사의를 표했지만 여전히 업무를 보고 있어 또 다시 수사팀과 지휘라인을 교체할 경우 수사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 역시 윤 총장이 직무배제에 앞서 직접 챙겼고,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는만큼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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