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세명기독병원 간호사 확진…안내문자 없어 '답답'

입력 2020-12-25 20:15:48 수정 2020-12-25 22:10:58

의료진 등 2천여명 전수조사…정보공개 전혀 없어 시민들 불만
‘병원발 공포 재현될라’ 불안한 시민들…市 "동선 ·접촉자 파악 뚜렷하면 알릴 수 없어"

이강덕 포항시장이 25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방역활동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25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방역활동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지역의 최대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세명기독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병원 3층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20대 간호사가 지난 24일 오후 8시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과 병원은 현재 함께 근무했던 의료진과 일반직원, 환자 등 2천5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했으며, 현재(25일 오후 8시 기준)까지 또다른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모든 전수조사 대상자의 결과가 나오려면 26일 오전 4시가 지나야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간호사는 타지역 출신으로 병원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식당과 교회 등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수술실 전담 근무라 일반 환자들과 만날 일은 적지만, 병원 내 밀접 접촉자만 25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9월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방문으로 의료진 1명이 감염되고 병원 내 1개층이 코호트 격리된 바 있다.

특히 이 병원에서 환자 간 전파로 감염된 뒤 인근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확진자로 인해 10여명의 병원발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는 등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이번 의료진 확진에도 안내문자 등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시민들은 SNS를 통해 포항시의 무성의한 정보공개 방침을 비난하는 모습이다.

현재 포항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접촉자 파악을 다 해서 동선공개를 안한다는데, 그 큰 병원에서 하루 수백명도 더 드나드는 사람을 다 파악했다는 소리냐', '몇번 확진자라는 숫자만 알리는 문자를 왜 보내는지 모르겠다' 등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정보공개지침에 따라 동선 및 접촉자 파악이 뚜렷하면 알릴 수 없게 돼 있다. 정보공개 내용은 포항시가 아니라 경북도 등 상위기관에서 파견된 감독관이 결정하기에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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