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선대본부장에 사돈까지 …트럼프 무더기 사면 후 플로리다로

입력 2020-12-24 15:14:38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비선 참모 로저 스톤·사돈 쿠슈너 사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사면 측근 4명으로 늘어…'특검 수사 무력화' 의지
사면권 남용 비판 비등…트럼프, 사위 등 가족과 크리스마스 휴가 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로 크리스마스·새해 휴가를 가려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로 크리스마스·새해 휴가를 가려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측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면을 또 단행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 비선 참모로 불렸던 로저 스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친 찰스 쿠슈너 등 26명에 대해 사면을, 다른 3명에 감형을 발표했다. 퇴임 전 사면권을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측근 등을 대거 사면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무더기 '크리스마스 사면'을 단행한 것이다.

매너포트는 탈세와 금융 사기, 불법 로비, 돈세탁 등 혐의로 총 7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기소 대상 '1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이자 비선 정치참모인 스톤 역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증언 및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형기가 시작되기 나흘 전인 지난 7월10일 트럼프 대통령이 감형을 발표해 감옥행을 면한 데 이어 이번에 완전한 사면까지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한 측근 인사는 앞서 사면이 발표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충성파 그룹에게 또 관용을 베풀었다"며 "측근들에게 자신만의 정의의 기준을 적용해 사법부와 검찰의 결정을 뒤집으려 공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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