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신 접종자 100만명…계획보다 느려 연내 2천만명 불확실

입력 2020-12-24 16:26:52

일반인 접종 시기 전망도 엇갈려…"내년 4월" vs "한여름이나 초가을"
영국은 조만간 두번째 백신 승인…중국·일본은 내년 2월부터 일반인 접종할 듯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미식축구장인 하드록 스타디움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앞에 23일(현지시간) 검사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미식축구장인 하드록 스타디움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앞에 23일(현지시간) 검사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백신 확보 및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좀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위기감이 숙지지 않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 오전 9시 기준 자국 내에서 100만8천25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지난 14일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만 해당하고, 21일부터 접종에 들어간 모더나 백신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 연방정부가 각 주(州) 정부에 배포한 백신 물량은 모두 946만5천725회분으로 집계됐다. 배포 물량에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모두 포함됐다.

그러나 백신 접종 속도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해야 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접종 현장인력 부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백신 보급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브리핑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접종 속도가 느리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접종이 진척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인까지 접종을 확대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 시기를 놓고서도 당국자 사이에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내년 여름 중반 또는 후반까지 인구 70∼85%가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을 맡게 될 비베크 머시 박사는 내년 한여름이나 초가을이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게 되는 현실적 시간표라고 밝혔다.

벨기에 북동부 피르스에 있는 미 제약사 화이자 백신 공장의 23일(현지시간) 전경.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해 이곳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이 이날 트럭을 이용해 유럽연합(EU)에 공급됐다. 연합뉴스
벨기에 북동부 피르스에 있는 미 제약사 화이자 백신 공장의 23일(현지시간) 전경.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해 이곳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이 이날 트럭을 이용해 유럽연합(EU)에 공급됐다.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한 영국에서는 약 50만명이 접종한 가운데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다음주 초쯤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백신은 대부분 영국에서 생산되는데다 일반 냉장고에 저장할 수 있어 접종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베이징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 비상이 걸린 중국은 최대 명절인 내년 2월 춘제(春節)를 앞두고 5천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시도할 방침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은 시노백, 시노팜의 3상 임상시험 중인 백신을 의료진 등에 응급접종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승인을 통해 내년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대규모 접종할 예정이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르면 내년 2월부터 3단계로 나누어 약 5천만명에게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의료 종사자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중증화 위험이 높은 사람부터 접종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1차 대상은 약 400만 명이다. 2차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약 3천600만명, 3차 대상은 기초질환이 있는 20~64세의 약 820만명과 고령자시설 등의 종사자 약 200만명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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