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판결에 대해 즉각 항소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과거 조국 전 장관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3일 오후 정 교수가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적구속된 데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1심 판결 결과, 너무도 큰 충격이다"라며 "법무부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나 보다. 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모양이다"고 말했다. 이어 1심 판결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고 항소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과거 조 전 장관은 지난 11월 3일 트위터에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초동 수사부터 대법원 판결대까지 시민의 입, 손, 발을 묶어놓고 국가기관 주도로 사건의 진실을 농단하려는 수작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1심 판결에서 유죄가 나온 뒤 항소 과정에서 판결이 뒤바뀔 수 있다는 일선의 주장들에 대해서 당시 교수인 조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를 비꼰 지적이었다. 1심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하는 조 전 장관의 현 모습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 같은 조 전 장관이 과저 자신과 싸움을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이 내려진 지난 16일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 소식과 함께 "법적 쟁송을 하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거 조 전 장관은 2013년 11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는 박범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글은 당시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수사와 관련해 징계위기에 놓였을 때 나온 것이다.
현재 조 전 장관은 과거 정부의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윤 총장을 응원했던 자신과 싸움을 한 셈이다.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조 전 장관이 과거 자신과의 싸움을 두고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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