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7.7%·경북 15.8% '황혼 이혼' 급증

입력 2020-12-23 17:33:16 수정 2020-12-23 21:06:39

24일 발표한 '2020 대구경북 고령자 통계'
"사회 구조 변화가 주원인…경제적 예속 벗어나"

대구경북 고령자들의
대구경북 고령자들의 '황혼 이혼'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구경북의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노인들의 '황혼 이혼'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 대구경북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38만8천명으로 전체 인구 중 16.0%를 차지했다. 오는 2025년이면 고령인구 비중이 21.1%로 올라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중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경북의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54만 9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20.7%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오는 2040년이면 경북의 고령인구 구성비가 40.8%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고령자들의 '황혼 이혼'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대구 고령자의 이혼 건수는 546건, 경북은 585건으로 전년 대비 17.7%, 15.8%씩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 증가율은 대구 2.8%, 경북 0.3%였다. 또 지난 1990년 고령자의 이혼 건수( 대구 19건, 경북 27건) 비교하면 2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대구경북의 고령자 이혼은 지난 2017년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 황혼 이혼 건수는 2016년 323건에서 2017년 385건, 2018년 464건으로 매년 2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경북은 2016년 391건→ 2017년 435건→2018년 505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황혼 이혼 급증을 가치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자 인구의 비중이 증가한 이유도 있겠지만 사회의 구조와 문화가 바뀐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과거에는 유교 문화 아래 남성이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고 여성은 경제적으로 예속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성의 경제 참여가 늘고 사회 보장 제도도 강화되면서 이혼 후의 삶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돼 노년 이혼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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