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 1순위' 변창흠 겨눈 野…與 '정면 돌파' 태세

입력 2020-12-21 16:25:32 수정 2020-12-21 21:03:31

변 장관 후보자 철회 요구…김종인 "국민 분노·짜증 유발"
민주당 유감 표명하면서 '옹호'…박성민 "잘못된 부분 사과해야"
민주당 "유감은 표하지만 지명 철회까진 아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각종 막말로 구설에 오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정조준했다. 여당은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확인한 거여(巨與)의 힘으로 인사청문회 통과를 밀어붙일 전망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변창흠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처음에 제 귀를 의심했다. 가뜩이나 힘든 청년과 서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태가 자칭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다는 정권에서 벌어졌다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이런 자리에 꼭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적 의혹도 커지고 있다"며 "국민적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변 후보자 낙마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지난 필리버스터 정국에서의 완패를 설욕하고, 야당의 존재감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이날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적격으로 볼 수 있는 인사를 못 찾겠다. 코드 인사만 했다"며 "장관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장관을 걱정하게 됐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무지게 따지고 부적격자는 꼭 낙마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의총은 시작과 동시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의총은 시작과 동시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변 후보자의 막말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일단 자세를 낮췄다.

박홍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변 후보자의 구의역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한 중대재해 사망 사건을 개인의 탓으로 인식한 것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당의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으며 인사청문회 통과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지명 철회 등이 이뤄질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충분히 소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범계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후보자 본인이 사과했다. SH 사장 재직 시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청문회에서 충분히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가 문재인 정부 후반기 정국 운영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야당의 공세를 정면 돌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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