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 대상 뽑힌 임상규 경인제약 대표

입력 2020-12-21 17:16:40 수정 2020-12-21 19:02:52

3전4기 인생…제 경험 지역사회 발전 위해 나누고 싶어"
외환·금융위기 등 도전정신으로 극복
체육단체·대학 강의로 지역에 이바지
"국민훈장·포장 받을 때보다 더 뿌듯해"

임상규-최영윤 부부
'제44회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 대상에 임상규(71) 경인제약 대표.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훈장(동백장) 받을 때보다 더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대구시민과 함께 한 상(賞)이라 더없이 기쁩니다.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17일 대구시 주최 '제44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에 선정된 임상규(71) 경인제약 대표는 이번 수상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 진출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44년 동안 대구경북에서 제약회사를 경영하고, 약국을 운영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기 때문.

"내 일생(一生), 조국(祖國)과 민족(民族)을 위하여"(박정희 전 대통령). 이 문구는 임 대표에겐 '내 일생, 국민과 지역을 위하여'로 적용된다. 그는 영남대 약학대를 졸업한 후 ROTC 의무병과 장교로 일하면서 군 의료체계 변화에도 앞장 섰다. 제대 이후에도 약사 겸 제약회사 경영자로서 한 평생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해왔다.

임 대표의 인생역정은 3전4기의 역전드라마처럼 역동적이다. 1984년 약사 전문경영인으로 설립한 경인제약은 설립한 이후 1996년 탈모치료제 '그로비스' 제품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성장했지만 1997년 IMF(외환위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경영상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는 할 수 있어도, 포기란 없다'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했다. 이후 손발톱 무좀치료제 '투진'와 인체무해 분필형 해충제 '신기패' 등의 개발로 우뚝 섰다. 그는 "부도 당시에는 이대로 삶을 포기할 정도까지 갔지만 아내와 친구, 지인들이 '임상규는 할 수 있다'며 격려해 준 덕에 다시 도전할 힘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임상규 경인제약 대표. 정운철 기자
임상규-최영윤 부부

인생고락을 함께 해준 아내에게 특별한 마음도 표현했다. "사업이 어려울 때, 장롱 속에 숨겨둔 금붙이까지 모두 내어준 아내 덕분에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 믿고 따라준 데 감사하며, 앞으로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자녀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둘 다 일본에서 공부해 딸은 서울에서 일본인 학교 유치부 원장을 맡고 있으며, 아들은 일본에 있는 영국회사의 한국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구시 공적심사위원회는 임 대표가 제약회사와 약국 경영을 통한 시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크게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2008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위원 활동 ▷1991년 대구빙상경기연맹 회장 취임 ▷1977년부터 30여년 동안 대학 강의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 걸쳐 공을 세웠다. 임 대표의 의료일선 현장을 담은 실전강의를 들은 제자 12명은 현재 대구시 산하 보건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임상규 경인제약 대표. 정운철 기자

임 대표는 "국민훈장과 포장,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 등 평생 수많은 상을 수상했지만, 대구시민과 함께 한 자랑스러운 시민대상이 가장 뿌듯하다"며 "남은 인생 역시 대구시민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무언가를 쟁취하고, 성과를 거두기 위해 평생 앞만 보며 바쁘게 살아왔다. 이제 지역사회 발전 뿐 아니라 아내를 위해서 비우는 삶을 살겠다. 제 인생 경험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44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시상식은 본상 3명(최상식·강민정·이정숙), 특별상 2명(양균열·김태수)과 함께 내년 대구 시민의 날(2월21일) 행사 때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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