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아닌 수면제" 가수 보아가 반입한 졸피뎀, 뭐가 문제?

입력 2020-12-18 17:42:05 수정 2020-12-18 17:51:05

졸피뎀
졸피뎀

가수 보아가 최근 해외에서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소속사 직원을 통해 국내로 반입하려다 적발돼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수면제 졸피뎀이 어떤 의약품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향정신성의약품이란?

국내 법률상 마약류는 크게 ▷향정신성의약품 ▷마약 ▷대마 3가지로 나뉘는데, LSD·필로폰·코카인 등은 마약에 속하며 졸피뎀이나 신경안정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보아가 들여오려던 것은 졸피뎀을 포함한 다수의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우선 향정신성의약품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돼 국내에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관리된다.

오남용될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위험의 정도에 따라 법률상 크게 '가·나·다·라·마' 목으로 나뉜다. 향정약은 혼합물질을 뜻하는 '마' 목을 제외하면 '가' 목과 가까울수록 오·남용 우려가 심해 의료용으로 잘 쓰지 않는다.

졸피뎀의 경우 '라'목에 해당되며 이는 다목에 규정된 것보다 오용하거나 남용할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고 의료용으로 쓰이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다목에 규정된 것보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킬 우려가 적은 약물 또는 이를 함유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보아가 해외를 통해 들여오려던 향정신성의약품에는 졸피뎀 외에도 '다'목에 해당되는 의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품 종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향정신성의약품 '다'목은 가목과 나목에 규정된 것보다 오용하거나 남용할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고 의료용으로 쓰이며, 이를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그리 심하지 아니한 신체적 의존성을 일으키거나 심한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 또는 이를 함유하는 의약품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은 국내에서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보아의 사례처럼 이를 해외에서 들여올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졸피뎀은?

보아가 밀반입한 졸피뎀은 보통 불면증 치료용 수면제로 사용되며 의사 처방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 졸피뎀은 복용하면 뇌에서 신경 전달물질 작용이 강화돼 진정·수면 효과를 얻는다. 복용하면 5분 만에 효과가 나타나 정신건강의학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료과에서 질병으로 통증을 앓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에 처방한다.

졸피뎀은 중독성이 강한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의 문제점을 개선해 상대적으로 내성이나 의존성이 적은 편이지만, 오남용 시 두통과 구역질, 구토, 현기증, 기억 상실, 환각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약을 끊으면 불면증과 중추 신경계 부작용 등 금단증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

졸피뎀 복용 후 호흡과 관련된 근육을 이완시켜 호흡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운전 전 복용하면 갑자기 졸음이 쏟아질 수도 있다. 판단력을 흐트러뜨려 평소와 다르게 이상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시험이나 회의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졸피뎀의 오남용 방지를 위해 하루 10㎎을 초과해 처방하지 못하도록 했다. 치료 기간은 4주를 넘기면 안 된다. 만 18세 미만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없다.

일부 연예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나 수면 장애 등을 호소하다가 졸피뎀을 복용한 바 있다. 과거 그룹 지오디의 멤버인 가수 손호영과 방송인 에이미 등이 처방전 없이 졸피뎀을 투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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