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사이 대구서 31층 이상 건물 '2배 이상 증가'
고층 건물 대응용 70m 고가사다리차는 아직 '0개'
내년 하반기까지 도입한다는 목표
'70→84→114→132→148'.(2015~2019년 대구지역 내 31층 이상 건물 개수·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대구에서 해마다 31층 이상 고층 건물이 크게 늘고 있지만 고층 건물 화재시 대응할 수 있는 70m 소방사다리차는 아직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대구지역에는 ▷27m(3대) ▷28m(1대) ▷36m(5대) ▷52m(1대) ▷53m(8대) 길이의 소방사다리차를 모두 18대 갖고 있지만 70m의 소방사다리차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소방사다리차는 대구에서 ▷달서구 4대 ▷중·남구 3대 ▷동구 3대 ▷서구 2대 ▷북구 2대 ▷수성구 2대 ▷달성군 2대로 분산·배치돼 화재에 대응해왔다.
해마다 고층 건물은 늘어났지만 최대 23층까지 닿을 수 있는 70m 소방사다리차는 없어 화재 대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기존 53m 소방사다리차는 아파트 17층까지 닿을 수 있어서다.
이에 소방사다리차가 닿지 않는 층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요원이 내부계단을 통해 진압하거나 옥상에서 로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만큼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 10월 울산 아파트 화재 당시 울산에 70m 소방사다리차가 없어서 다른 도시에서 빌려오는 등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 도입의 필요성이 전국적으로 제기됐다.
대구는 70m 소방사다리차 2대를 상황에 맞게 규격 제작해 내년 가을쯤 수성·강서 소방서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70m 소방사다리차는 국내 제작이 가능하게 되면서 한 대당 14억원으로 비용이 절감됐다. 다만 제작에 6개월가량 걸리는 만큼 불이 나기 쉬운 건조한 올 겨울·내년 봄은 기존 장비로 버텨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계약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병문 대구시의원은 "70m 사다리차뿐만 아니라 건물 내 스프링클러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화재에 대비해 고층 건물 피난·비상대피소 점검이 이뤄져야 하고, 비상시 신속·대피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예행 연습 및 교육도 필요하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