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하기로 결정…연내 접종 가능할 듯

입력 2020-12-18 15:08:47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앤테크에 이어 긴급사용승인을 검토 중인 미 제약업체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FDA는 15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검토 결과를 내놨으며 이르면 18일께 긴급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앤테크에 이어 긴급사용승인을 검토 중인 미 제약업체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FDA는 15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검토 결과를 내놨으며 이르면 18일께 긴급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 식품의약국(FDA)이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는 회의를 열고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자문위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20 대 0'(기권 1명)의 찬성률로 모더나의 백신을 18세 이상 미국인에게 접종시키는 것의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표결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아직 어떤 국가에서도 사용 승인을 받지 않았으나, 미국이 이를 승인할 경우 다른 국가의 승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FDA 승인이 나면 미 전역으로 백신의 배포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실제 접종을 하려면 CDC의 자문위원회 권고 결정과 CDC 국장의 수용 서명이 있어야 한다. 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9일 모더나 백신 관련 회의를 열기로 했다.

화이자 백신의 사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2~3일 내 후속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며, 연내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는 하버드대학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벤처투자를 받아 2010년 설립한 제약사로, 앞서 승인된 화이자 백신처럼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한 백신 제조에 성공했다.

기존 백신은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약화시켜 면역 반응을 유도했지만, mRNA를 이용한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만을 활용해 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도 저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모더나의 백신은 두 번째 접종을 한 지 14일 이후부터 중증을 앓는 것을 막아주는 데 94.5%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 과정에선 모더나 백신 접종 시 근육통과 두통 등 경미한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심각한 안전 우려가 제기될 수준은 아니다.

모더나는 내년 1분기 전 세계에 백신 1억∼1억2500만 회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미국으로는 8500만∼1억 회분, 나머지는 다른 나라로 제공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