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 확인용 유전자 검사위해
아르헨티나 법원이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시신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친자 확인용 유전자 검사를 위해서다.
ESPN은 17일(한국시간) "지난 11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마라도나의 시신을 보존하기로 법원이 결정했다. 복잡한 상속 과정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자녀들은 아르헨티나에 4명, 이탈리아에 1명 등 총 5명인데 여기에 혼외자가 6명이 더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법원의 결정은 마갈리 힐이라는 25세 여성이 마라도나를 상대로 낸 친자 확인 소송 과정에서 나왔다.
입양돼 양부모 밑에서 자란 힐은 뒤늦게 만난 생모를 통해 2년 전 마라도나가 자신의 생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원고가 검사를 요청해 검찰이 DNA 샘플을 보냈다"며 "만약을 대비해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심장마비로 숨진 마라도나의 시신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의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영국 더 선이 지난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라도나가 남긴 재산은 3천700만 파운드(약 55억원)다. 여기에 스위스, 두바이 등 전 세계의 부동산과 최고급 차량까지 존재한다.
이를 두고 상당한 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인정된 친자식뿐 아니라 혼외자, 마라도나의 누이들까지 상속에 엮어있는 사람만 총 16명이다.
마라도나가 생전 유서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상속 절차와 혼외자들의 친자 확인 소송 등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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