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 기념행사 개최
마지막 열차 탑승, 방음벽 철거 퍼포먼스 등 열려
내년부터 본격 복원 착수… 후손들의 숙원도 해소 돼

"우리 집안의 광복은 오늘부터입니다."
이창수 임청각 종손이 16일 임청각을 지나가는 마지막 열차를 탑승하며 남긴 말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경북 안동 임청각을 관통하던 철로가 80여 년만에 사라진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 완료로 기존 운흥동에 있던 안동역이 송현동으로 옮기고 운행선 변경으로 기존 철로를 철거한다.
임청각은 이 선생의 생가로 독립운동가 11명을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다. 1942년 2월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당초 99칸이었던 임청각을 관통하는 철로를 놓으면서 민족 정기를 훼손하고자 했다.
이후 다양한 복원사업이 추진됐고 중앙선 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서 안동시는 2025년까지 예산 280억원을 투입해 중앙선 철로 전의 옛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는 16, 17일 이틀 간 기념행사도 개최했다. 17일 임청각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기며 사당에서 고유문 낭독회가 열렸다. 임청각 앞에서 방음벽 철거와 축포 발사 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행사 마지막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선창에 따라 기관단체장들이 임청각 복원과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구호도 외쳤다.
이상룡 선생 현손인 이숙현 칠곡교육장은 "7살 때 임청각 앞 철길에서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제 인생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집안을 갈라놓고 아버지를 빼앗아간 철길이 하루빨리 사라지고 옛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창수 임청각 종손은 "1945년 광복 후 과거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고 여전히 국토는 분단됐다. 만주 벌판에서 민족통합을 이끄신 석주 선생의 통합 정신이 오늘날 모든 갈등을 잠재우는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며 "옛 철길이 사라지면서 본연의 소통과 이동의 자유가 회복돼 한국기상이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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