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혈액수급 빨간불…대구 1.7일분 남았다

입력 2020-12-16 17:32:32 수정 2020-12-16 22:11:17

16일 오후 3시 대구경북 혈액보유량은 1.7일분, '경계' 수준
지난 10월부터 회복세 보이다 이달에는 하루평균 헌혈자가 줄어
11월 중순부터 단체헌혈 줄줄이 취소, 취소한 단체만 20곳

지난 9월 대구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수혈용 혈액 냉장실에서 직원이 혈액보유량을 확인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9월 대구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수혈용 혈액 냉장실에서 직원이 혈액보유량을 확인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혈액수급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헌혈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지난 9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때 혈액수급 위기단계에 돌입한 지 석 달 만이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16일 "대구경북 혈액보유량이 이날 오후 3시 기준 1.7일분으로 혈액수급 위기관리 단계의 '경계' 수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혈액원 측이 판단하는 적정 혈액보유량은 5일분이다.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 수준으로 분류된다.

하루 평균 헌혈자 수도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당시 하루 평균 헌혈자는 400~500명 수준대로 다시 줄었고,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여 10월부터 500~600명 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회복세는 두 달 만에 하루 평균 46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혈액원 측이 판단하는 적정 하루 평균 헌혈자는 500명 이상이다.

대구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에는 하루 평균 헌혈자가 246명까지 떨어졌다가 8월쯤 640명 선까지 회복된 바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단체헌혈도 다시 움츠러 들었다. 혈액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11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헌혈을 취소한 단체만 20곳(1천200여 명)에 이른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 헌혈에 나서는 사람도 줄고 있는 편인데 코로나19까지 겹쳐 단체헌혈 신청도 꺼리는 분위기"라며 "군부대나 아파트 단지 등을 급히 섭외하거나 길거리 헌혈 등 임시방편을 동원해 긴급 수급받고 있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혈액보유량이 넉넉지 못하다보니 다른 지역의 도움도 받을 수 없게 됐다. 16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혈액보유량은 2.1일분. 대구의 1.7일분과 큰 차이가 없다.

한편 12월 16일 기준 올해의 대구경북 헌혈인구는 전년 22만1천여 명보다 3만6천여 명 감소한 수치인 18만4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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