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임원과 인연에 코로나19 테마주로 알려져…백신 개발, 납품하는 건 아냐
모더나 호재마다 주가 들썩, 임원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 갈길 멀지만 지켜봐 달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효과를 인정받자 코로나19 테마주로 알려진 대구 기업 에이비프로바이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16일 오후 국내 증시에서 모더나 테마주 에이비프로바이오(2.20%)와 엔투텍(2.65%), 파미셀(0.95%), 안트로젠(11.82%), SK케미칼(2.01%)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 중 대구 기업인 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2.20% 오른 2천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2천479만3천434주로 직전일 대비 156.22% 증가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대구 달성군과 미국 메사추세츠 워번에서 각각 공작기계 제조, 바이오 사업을 펼치는 지역 기업이다. 비상근 사내이사 로버트 랭어 박사가 모더나의 창립 멤버이자 이사회 임원이고, 회사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어서 코로나19 테마주로 주목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모더나 백신이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 회사 주식에 투자자들 관심이 또 한번 쏠렸다. 15일(현지시간) FDA는 모더나 백신 검토보고서에서 해당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에게 투여했을 때 특별한 안전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백신의 부작용으로는피로감, 두통, 근육통이 가장 흔했다. 메스꺼움과 구토, 얼굴 붓기,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심각한 부작용이 7건 보고됐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 없었다.
오는 17일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을 권고하면 FDA가 다음날 최종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화이자에 이어 두번째 백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모더나 테마주'로 주가가 등락하는 데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거나 모더나에 납품하는 것은 아니어서 직접 관련이 없다는 이유다.
실제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관련 호재에 이 회사 주가가 1개월 전보다 424% 급등한 장중 3천4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이 임상 3상에 성공했고 조 바이든이 미 대선에 승리한 영향이다. 이 회사 주식은 현재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회사 측은 미국 자회사 에이비프로바이오 인터내셔널이 현지 신약 개발사 에이비프로 코퍼레이션 최대 주주가 된 점, 에이비프로 코퍼레이션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점 등을 투자에 참고해 달라는 입장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 한 임원은 "미국 바이오 사업부문 자회사는 항암 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취득했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ABP-300도 영장류 실험, 1상 등에서 성과를 확인했다"면서 "아직 신약 분야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 회사 장래를 조심스럽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프로바이오는 1991년 옛 사명 '유지인트'로 설립해 부품산업용 머시닝센터와 그 부분품인 유닛 제조 등에 주력하며 대구시 중소기업대상 수상, 2012년 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13년 월드클래스 300 기업 선정 등 성과를 내 왔다.
최근 사업 분야를 바이오, CNC 고속가공기, IT장비, 원자력발전소 해체, 마스크 장비 제조 등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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