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하얀트리'의 허위 방송으로 영업을 잠정 중단한 대구 동구의 간장게장 식당 대표가 "잘못된 정보가 퍼지며 식당 문을 닫았다"며 "유튜버들의 허위사실 유포를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구 동구 A간장게장 리필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 대표는 16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유튜버의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한 방송(7일) 탓에 10일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며 "식당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동구청에서 위생 점검을 나오는 등 지금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유튜버 '하얀트리'(구독자 69만명)는 A식당을 방문한 리뷰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A식당의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리필 받은 간장게장 위에 밥알이 올려져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버는 영상에서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을 경험해보신 적 있느냐. 처음으로 촬영을 중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해당 식당은 영상이 업로드가 된지 몇 시간만에 유튜버 측에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해명글을 보냈고, 해당 영상에 해명 댓글도 달았다. 식당 측 설명을 종합하면 밥알은 유튜버가 먹고 있던 간장소스를 리필한 음식에 붓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수정되지 않았고, 커뮤니티 등에 일파만파 퍼져나가면서 해당 영상 조회수는 100만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영상이 업로드된 후 2시간여만에 해명 댓글을 달았으나 어쩐 일인지 댓글란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하루 이틀이 지나고 우리 식당은 순식간에 '음식 재사용 식당'으로 낙인이 찍혔다"며 "해당 유튜버가 당시 현장에서 책임자에게 '음식 재사용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을 요구했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유튜버 하얀트리는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지난 11일 해명 및 사과 영상을 올렸다.
◆'코로나 보다 무서운 유튜버 허위방송'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에 최 대표는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에는 게시 하루만인 16일 오후 6시 현재 1만2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최 대표는 "어느 날 갑자기 방문한 맛집 유튜버가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매장 영상을 업로드하여 순식간에 조회수가 100만 뷰에 도달했다"며 "(이 방송으로)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매장에는 수많은 욕설,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고 구글, 다음 등 유명 포털사이트 및 여러 커뮤니티에서 무차별적으로 악플들이 난무하여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기 위해 '음식 재사용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과 유튜버가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해명 글을 보내고 댓글을 올렸지만 (유튜버가) 해명 글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모두 차단해버리고, 해당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이 될 때까지 방치시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닫게 된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다.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청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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