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옮긴 코로나…벨기에 요양원 74명 확진·1명 사망 '충격'

입력 2020-12-15 20:46:11 수정 2020-12-15 20:50:07

요양원 입소자 아들, 산타 분장하고 봉사왔다가 코로나 전파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제과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스크를 쓴 산타클로스 모습을 한 수제 초콜릿이 전시돼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제과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스크를 쓴 산타클로스 모습을 한 수제 초콜릿이 전시돼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연합뉴스

벨기에 북부 한 요양시설에서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자원봉사자가 다녀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플랑드르 지방 한 요양원에서는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남성이 방문한 뒤 입소자 61명, 직원 14명 등을 포함해 모두 75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당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요양원을 방문한 남성은 한 입소자의 아들로 전해졌다. 그는 요양원을 다녀간 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CNN은 75명의 확진자 중 한 명은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병세가 위중해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확진자 중 대다수는 상태가 양호하며,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양원 측은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남성은 휴게실 등 공유 공간에서 머물렀다"라며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장 사진에서 입소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건에 대해 플랑드르 시 당국은 "관리책임 문제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산타클로스 방문이 집단감염 원인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면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