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육계농장 고병원성 AI 확진…지역 확산 차단 '비상'

입력 2020-12-15 18:52:38 수정 2020-12-16 01:22:56

2일 상주 농가 이어 경북 두 번째…경산 의심 농가는 저병원성으로

13일 오후 경북 경산 진량읍 금호강변에서 경산시 가축방역과 관계자들이 광역방제기와 방제 드론 등을 동원해 철새도래지 조류인플루엔자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13일 오후 경북 경산 진량읍 금호강변에서 경산시 가축방역과 관계자들이 광역방제기와 방제 드론 등을 동원해 철새도래지 조류인플루엔자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와중에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북도 방역당국이나 지역주민 모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에서 상주에 이어 구미 농가의 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 선산읍 육계 농장에서 전날 출하한 닭 2만3천 마리 가운데 3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방역 당국이 9마리를 간이검사한 결과, 모두 AI 양성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 농장은 키우는 닭을 모두 출하한 상태다. 이 농장은 앞서 이달 4일 2만6천 마리를 출하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과 도축장에 대해 이동 통제를 하고,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했다. 또 주변 3㎞ 안에 있는 60여 농가의 가금류 3만7천여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으며, 10㎞ 내에 있는 농장에 대해 간이 키트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고병원성 AI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농가 간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워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 또한 구미 육계농장이 닭을 출하한 상주 도계장을 폐쇄하고, 계류 중인 닭 8만700여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도축해 보관 중인 닭고기는 전량 폐기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조금의 방심이 가축 방역에 구멍을 낼 수 있다. 가금농장은 사육 중인 가축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특이사항이 있으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한편 구미 농가와 함께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로 비상이 걸렸던 경산시 압량읍의 한 토종닭 농장은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H9I)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산시 등에 따르면 14일 압량읍 한 토종닭 농장에서 발생한 닭 폐사와 관련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15일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토종닭 1천2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14일 이 농장 출입구를 봉쇄하고 긴급 방역소독과 이동제한 조치를 했으며 반경 3km 이내 23개 농장의 가금류 1천383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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