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美FDA 무관…국내 절차대로"

입력 2020-12-15 16:39:04 수정 2020-12-15 17:55:43

국내 반입 문제는 식약처 소관, 미국 FDA승인 여부 상관없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달 초 어깨 골절 부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장에 복귀해 약 2주만에 브리핑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달 초 어깨 골절 부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장에 복귀해 약 2주만에 브리핑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것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여부 등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내 반입이기 때문에 국내 절차에 따르면 된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15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해 "미국 FDA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권 2부본부장은 "미국 FDA는 미국 기관이고 우리나라는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결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의 이같은 발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한 미국 FDA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1분기 안에 들여오는 게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천만 명분,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3천400만 명분 등 총 4천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내년 1분기부터 순차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선구매 계약·협약을 맺은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존슨-얀센, 모더나 등 총 4개사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첫 접종 때 표준 용량의 50% 투입한 뒤 두 번째 접종 때 표준 용량을 접종 해야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현상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신을 통해 미국 FDA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권 2부본부장은 이날 화이자 백신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국내 공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빠른 시기에 안전하게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 협상 단계, 또 기술적인 측면 등을 고려하면 확보, 접종 시기는 가변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천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 사다. 4천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부가 2천만 회분을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 아스타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연합뉴스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천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 사다. 4천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부가 2천만 회분을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 아스타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연합뉴스

방대본은 이날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상황도 공유발표했다. 혈장치료제는 전날 기준으로 의료기관 12곳에 임상 2상 참여자 41명이 등록됐다. 임상시험와 별개로 혈장공여를 등록한 사람은 6천502명이고 이 가운데 4천96명이 실제 혈장을 공여했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 결과 분석을 마친 뒤 조건부 승인 등을 신청해 3상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지난 11일 이 치료제를 의료 현장에서 쓸 수 있게 치료 목적으로 승인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DNA 백신 2종과 합성항원 백신 1종의 임상 시험이 승인돼 연내 임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2부본부장은 "국산 백신도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 3상을 거쳐서 확보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