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제 징계위 원하나" vs 野 "秋 장관 최후 몸부림"

입력 2020-12-15 16:01:58 수정 2020-12-15 16:13:29

민주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징계위"
국민의힘 "尹 징계위, 秋 장관 최후의 몸부림 보는 듯"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리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리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 2차 심의를 두고 여야는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이 '황제 징계위'를 누리는 최초의 공직자라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성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징계위 심사 기일의 이례적인 2차례 연장, 7명에 달하는 증인신청에 대한 채택, 징계위원에 대한 기피 신청 등 윤석열 총장은 자신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징계위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껏 어느 공직자가 이렇게 법과 관례를 무시하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징계위를 주장하고 고집했나. 황제 징계위를 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오전 윤 총장이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던 중 잠시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것도 비판했다.

박 상근부대변인은 "지지자들에게 마치 유세하듯이 인사하고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참으로 가관"이라며 "징계위에 억울한 맘이 있더라도 국민의 공복이라는 신분을 생각한다면 자숙하고 또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윤석열 찍어내기'를 위해 최후의 몸부림을 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징계위는 대한민국 법치주의에 부끄러운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며 "징계사유도 되지 않는 것을 긁어모았을 뿐 아니라 사유를 만드는데도 조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을 당장 자르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울산시장, 월성 원전 등 여러 사건에서 수사 칼날이 청와대와 그 위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추미애 장관 최후의 몸부림을 보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가장 큰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국민들께서 성난 힘, 성난 외침으로 민주주의가 쓰러지는 것을 막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백드롭에 지난해 7월 25일 윤 총장 취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윤 총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었다.

그 위엔 "우리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도 함께 넣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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