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직원이 밝혀낸 대구 배달 오토바이 보험사기…금감원 최우수상

입력 2020-12-15 13:16:09 수정 2020-12-15 13:28:47

10~20대 350명 지인들에게 수법 공유하는 등 보험사기 만연

14일 점심시간대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식당 앞에서 라이더들이 음식 배달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DB
14일 점심시간대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식당 앞에서 라이더들이 음식 배달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DB

대구 지역에서 만연한 10대~20대 배달 오토바이 라이더들의 보험사기 행각을 한 보험사의 직원이 밝혀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보험사기방지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구지역 사회초년생(배달 퀵서비스)과 보험 범죄 전쟁'을 제출한 DB손해보험 이모 씨에게 최우수상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구에서 10~20대가 모는 배달용 오토바이 사고가 급증했다는 걸 눈치챈 이 씨는 전산시스템(IFDS)을 활용해 사고빈도, 동승 관계, 사고 영상 등을 분석하고 수사기관 등과의 협업해 보험사기자 350명을 적발했다.

이 씨는 사고 당시 동승자가 탑승한 비율이 지나치게 높고, 배달하지 않은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하는 점에 주목했다. 수사 결과 주변 지인들에게 범죄 수법을 전파하며 다수가 반복적으로 보험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배달 서비스, 라이더 등의 급증과 같은 사회적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신종 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창의적인 대응이 돋보였다"라며"디지털 도구 및 전문지식을 충실히 활용했고 청소년의 상습범죄화와 범죄 수법 전파를 차단하는 예방적 효과도 컸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우수상에는 ▷척추체 근골격 치료 수술병원 실손보험금 부당청구 혐의 입증 방법(삼성생명 김모씨) ▷보험가입 전 골절사고를 보험기간 중 사고로 허위청구(삼성화재 강모씨) ▷조직형 이륜차 허위 용도 고지건 적발(삼성화재 안모씨) ▷외제차 보험사기의 트렌드 변화(DB손보 김모씨) 등 4개 사례가 선정됐다.

장려상(협회장상)에는 6건의 우수 사례가 선정됐다. ▷머신러닝 기반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 자체 구축(교보생명 손모씨) ▷빅데이터 시각화 보험사기 혐의 분석 시스템을 통한 허위 입원 적발(신한생명 권모씨) ▷병원 수사의 모델을 만들다(AIA생명 안모씨) ▷브로커·모집인이 개입한 8090 후유장해(AIA생명 오모씨) ▷자동차/장기 모바일 치료사실 확인서 시스템 개발에 따른 병원 혐의 자료 채증 디지털화(KB손보 박모씨) ▷SNS·온라인 보험사기 게시글 근절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악사손보 김모씨) 등이다.

금감원은 이들 사례를 통해 전문적인 신규 의료장비 및 기술을 이용한 보험사기 적발, 사회적 생명과 재산 보호의 계기 마련, 보험사기의 변화 트렌드 포착 및 선제적 분석과 매뉴얼 마련 등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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