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방배동 모자 사연, 복지사각지대 해소 숙제 남겨줘"

입력 2020-12-14 17:51:45 수정 2020-12-14 17:53:58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페이스북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페이스북

60대 여성이 사망한 지 5개월만에 발견되고 발달장애가 있는 30대 아들은 노숙 생활을 하는 등 서울 방배동 거주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최근 알려진 가운데, 이들에 대한 기초생활수급 등 업무를 맡은 서울 서초구의 조은희 구청장이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말을 남겼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돌봄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관심을 가졌다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저희 소임을 다하지 못해 송구스럽고, 책임을 무겁게 되새긴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께서는 취약한 사각지대를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 주셨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초생활수급자 뿐만 아니라 1인, 2인 가구의 돌봄도 챙겨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 주셨다. 1인가구는 서울시 전체 가구의 30%이고, 2인가구는 60% 정도이다. 장성한 아들에게 장애가 있고, 부모님이 밝히기를 원치 않는 2인가구도 돌봄 대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족인 아드님이 생활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챙기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모자는 지난 수개월 동안 공과금을 체납하는 등 '위기 신호'가 나왔고 애초 연 1회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이를 관할 지자체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앞서 어머니가 아들이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초생활수급 지원 신청 당시 구청에 알리지 않으면서, 구청도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모(60) 씨의 시신이 지난 3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견됐다. 김씨가 5개월 전 숨진 후 한동안 곁을 지키다 결국 노숙 생활을 하게 된 아들 최모(36) 씨는 최근 한 민간 복지사의 도움을 얻어 어머니의 죽음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한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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