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n차 감염자' 속출…수영장·카페,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

입력 2020-12-14 18:24:52 수정 2020-12-14 20:06:58

대구 16명 확진…영신교회 신도 외 확진 늘어
동거가족·지인 등 검사 확대…다중시설 이용자도 전수조사

1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연말연시와 수능 이후 특수를 맞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연말연시와 수능 이후 특수를 맞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에서 교회발 집단감염에 이어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n차 감염'이 속출하면서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북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포항시는 15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형태를 경북형 2단계에서 정부 2단계로 격상시켜 시행한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은 1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대구영신교회 관련 확진자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앞서 이 교회 관련 감염은 11일(발표일 기준) 3명에서 다음날 25명으로 대폭 늘었다가 13일 12명으로 줄었고 이날 5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역 내 전파인 'n차 감염'이 느는 추세여서 교회 말고도 다른 고리를 통한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의 경우 신도는 1명이지만 나머지 4명은 접촉자로 n차 감염사례다.

실제로 이 교회 관련 검사 대상은 11일 1천700여 명에서 13일 2천880여 명으로 급증했고, 지금까지 모두 6천280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신도 이외 접촉자의 감염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영신교회 신도 뿐 아니라 교회를 방문했던 사람들의 감염사례도 이어지고 있어서 동거가족과 지인 등 검사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교회 이외 다른 지역 확진자로 인한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 고양 967번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경북 경산 확진자와 접촉자 2명이 확진됐다. 또 발열 등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고 확진된 경우도 2명이 있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다중이용시설도 새로운 감염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라온휘트니스센터 수영강습반에서 11~14일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3~13일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 대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수영장의 최초 감염사례는 11일 확진받은 수영장 강습생 부부다. 이들은 충북 영동의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10일 양성 판정을 받은 동구 확진자의 n차 감염 사례다. 이들은 인근의 한 카페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강습생 부부의 수영강사가 확진됐고, 이 강사의 수강생이 잇따라 감염됐다. 외부 유입으로 시작된 감염이 카페와 수영장을 연결고리로 확산되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강사와 다른 시간에 수영장을 이용한 사람 중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온 만큼 방문자에 대한 전수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수영장과 같은 건물의 호텔의 폐쇄 여부는 위험도를 평가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 포항시는 11~13일 2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15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형태를 경북형 2단계에서 정부 2단계로 격상시켜 시행한다. 이번 강화된 조치는 경북에서 안동에 이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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