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4일 선거인단 투표, 바이든 선출 예상

입력 2020-12-14 16:33:49

주별 인증 선거인단 바이든 306명, 트럼프 232명…반란표 나와도 이변 없을듯
트럼프 희망 건 연방대법원서 치명타…일단 소송전은 계속 의향
1월 6일 연방의회 인증 때 이의제기 가능하지만 극적 반전은 어려워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인도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인도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14일(현지시간) 이뤄진다. 선거인단 투표는 주별로 선출된 선거인들이 각 주가 지정한 장소에 모여 지지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절차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첫 투표는 인디애나와 테네시, 버몬트주에서 시작되는데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간 15일 오전 0시)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 투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 미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개표를 진행하고 당선인을 최종 공표한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이다.

선거인단은 주별 대선 결과를 반영해 투표하는 일종의 대리인 역할에 가까워 지금까지 확인된 개표 결과와 크게 어긋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또다른 치명타를 맞는 것이다. 남은 방법은 패색이 짙은 소송전의 계속, 내년 1월 6일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 때 이의 제기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되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까지 50개 주와 워싱턴DC가 공식 인증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538명 선거인단 중 승리 요건인 과반 270명을 훌쩍 초과한 306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문제는 소위 '신의 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이 나올 가능성이다.

주별로 선출된 선거인은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4년 전인 2016년 선거인단 투표 때는 7명이 주별 결과와 반하는 이른바 '배신투표'를 했고, 이와 별도로 3명은 선거인 교체 등을 통해 배신투표가 사전에 차단됐다. 그러나 신의 없는 선거인이 나와도 대선 결과를 뒤집을 정도가 되긴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소송전을 계속하는 것이지만 희망의 불씨는 거의 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8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한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무효 신청을 기각했다. 또 11일에는 텍사스주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개 주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마저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방대법원의 텍사스주 소송 기각으로 대선에 대한 이의 제기가 끝났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아니다.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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