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소설의 거장' 영국 작가 존 르 카레 89세로 타계(종합)

입력 2020-12-14 15:03:03

정보기관 근무 경험 토대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등 20여개 작품 발표

영국 스파이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가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인은 폐렴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영국 스파이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가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인은 폐렴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스파이 소설의 거장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John le Carre)가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은 13일(현지시간) 르 카레가 영국 남서부의 콘월에서 폐렴을 앓다가 하루 전에 사망했다고 소속사인 커티스 브라운 그룹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20세기를 대표하는 발군의 스파이 소설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1931년 10월 영국 남서부 해안도시인 풀에서 출생한 르 카레는 거의 60년간 2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주로 냉전시대를 무대로 배신, 반역, 이중성 등 다양한 테마를 엮어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주요 작품에 등장하는 '조지 스마일리'는 첩보 소설 주인공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대표작 중 하나로 1963년에 출간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는 2년 뒤 명배우 고(故) 리차드 버튼이 출연한 영화로 만들어졌다.

르 카레는 영국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다수의 스파이 소설을 집필했다. 그는 옥스퍼드대에서 현대언어학을 전공한 뒤 이튼 칼리지에서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가르치다가 국내 정보를 다루는 MI5로 이직했다. 이어 1960년에 외국 정보를 수집하는 MI6로 옮겨 당시 서독 대사관과 영사관에 근무하면서 첩보 활동을 벌였다.

그의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David John Moore Cornwell)이지만 첩보 활동중인 그가 실명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을 영국 정부에서 허락하지 않아 존 르 카레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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