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덕영팀, 골프워 2020 내셔널바둑리그 우승

입력 2020-12-14 11:07:44

대구 덕영팀이 11일 끝난
대구 덕영팀이 11일 끝난 '골프워 2020 내셔널바둑리그'에서 6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덕영치과 병원 제공.

'골프워 2020 내셔널바둑리그'에서 대구바둑협회(대구 덕영팀)이 우승했다. 덕영팀은 11일 끝난 이 경기에서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1일 오후 11시40분까지 가는 심야의 대혈투 끝에 덕영팀은 서울 안암 타이거즈와의 챔프전 최종국을 3대2로 승리하면서 3번기 종합전적 2승1패로 골프워 2020 내셔널리그 패권을 차지해 우승상금 1,500만 원을 획득했다. 대구덕영은 2014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처음 1,2국에서 대구는 우승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두 에이스인 신현석, 안재성을 등판시킨 안암에 맞서 1승만 건져도 성공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올 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이루비가 안재성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천금의 1승을 만들었다.

승부의 저울추가 될 것으로 전망되었던 3국에서 포스트 시즌의 가장 저조했던 안암 서문형원의 분발로 다시 안암이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4,5국에 나섰던 김수영과 김정현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빛을 발했다. 먼저 김수영은 류승희와의 경기에서 어제 경기와는 달리 초반부터 우세를 확립한 끝에 넉넉한 승리를 거두어 2승 2패가 되었다. 마지막 5국은 291수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결국 1, 2집의 격차를 결국 줄이지 못한 안암 안병모가 돌을 거둠으로써 긴 전쟁은 끝나고 말았다. 중반 이후 난국을 잘 타개한 대구 김정현의 끈질긴 승리였다.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대구는 아산, 압구정, 안암을 물리치고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의 자랑 '여걸듀오' 이루비, 김수영 콤비는 챔프전 1,3국에서 모두 연승을 기록하며 '끝장승부' 안재성이 버틴 안암을 확실히 제압했다.

특히 1국에서는 김수영, 3국에서는 이루비가 안재성을 맞아 힘든 내용이었음에도 끝내 역전승을 거둔 것이 쇄기가 되었다.

막판의 중압감을 이기고 자신의 손끝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정현의 안정감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포스트 시즌 MVP는 포스트 시즌 4승1패를 거두었고 챔프전에서 맹활약한 이루비 선수에게 돌아갔다. 한편, 준우승에 그쳤지만 안암의 신현석은 포스트 시즌 5전 전승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으며 정규시즌 포함에서 14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유경민 감독은 "정말 너무 힘들었고 안암이 강한 팀이어서 만약 졌어도 후회 없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하나하나 자기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했다.

김수영 선수는 "정규리그 성적이 근래 가장 저조해서 맘이 무거웠다. 뜻밖에 챔프전 1차전에서 안재성 사범님에게 극적으로 승리한 게 전환점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루비 선수는 "어제 진 게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 만회해서 매우 좋았다. 챔프전 내내 재밌게 두었던 것 같고, 좋은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뤘다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박영기 대구시 체육회장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대부분 스포츠가 중단된 상황에서 대구바둑협회(대구 덕영팀)이 '골프워 2020 내셔널바둑리그'에 참가해 6년 만에 다시 우승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우리 시 바둑 종목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준 대구 덕영팀 소속 선수와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