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된 미군기지, 활용 방안은? "대구도서관·평화공원·3차 순환도로"

입력 2020-12-14 10:09:58 수정 2020-12-14 11:16:44

2002년 반환 결정 후 18년 만에 한미간 ‘즉시반환’ 합의

캠프워크에 들어설 대구도서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캠프워크에 들어설 대구도서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캠프워크 동측 활주로 및 헬기장 부지'가 지난 11일 열린 'SOFA 특별합동위원회'에서 '즉시 반환'이 합의됨에 따라 캠프워크를 대신할 시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이었던 곳을 최종 반환받음에 따라, 그동안 준비 중이던 대구대표도서관, 대구평화공원 및 3차 순환도로 등의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2014년까지 부지 매입비 316억을 납부 완료하고, 2019년 대체 부지 정지공사 및 시설물 이전공사를 완료하는 등 반환을 위한 준비를 추진해 왔다. 2002년 반환결정 후 18년 만에 '시민 숙원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대구 남구는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 조지 등 미군부대의 면적이 107만㎡나 차지해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에 따라, 이를 개선하는 것이 최대의 주민숙원사업이었다.

이번에 반환받은 '캠프워커 헬기장부지'만 해도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반환 결정된 후 애초 2007년까지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번번이 주한미군과의 협상 난항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 기다림에 지친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했던 지역이다.

대구시에서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이었던 곳을 최종 반환받음에 따라, 그동안 준비 중이던 대구대표도서관, 대구평화공원 및 3차 순환도로 등의 건설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반환부지(66,884㎡) 중 헬기장 부지(28,967㎡)에 건립돼 대구의 대표도서관 구실을 할 대구도서관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4월 완료 예정이다. 또한, 대구평화공원과 지하 공영주차장 설계도 착수에 들어간 상태다.

반환부지 중 동측활주로 부지(37,917㎡)에는 대구시 3차 순환도로가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3차 순환도로 전체 25.2km 중 마지막 단절구간으로 남아있는 '캠프워커 서측도로(600m)'와 47보급소(9,400㎡)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협의'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2021년 상반기에는 반환부지에 대한 국방부의 환경오염정화작업이 예정되어 있다. 대구시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정화 및 검증작업이 완료된 부분부터 도서관 등 계획된 사업들에 대해 착공이 가능하도록 국방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국방부에서는 이미 2021년도 '캠프워커 환경치유'에 대비해 예산을 확보하고 상반기 내로 환경오염정화 기본용역 및 실시용역을 거쳐 정화업체 및 검증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환경오염정화작업의 마무리까지는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사유로 18년이나 지체되어온 사업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당연히 우선하되 검증작업까지 완료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남구 인근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즉시 반환 합의를 250만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 앞으로 해당 부지에 도서관 등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해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함께 대구의 전체 도시공간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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