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시험대 오른 당 쇄신 작업…"우클릭 모습 곤란" 내부 반발
文정권 폭정 종식 연석회의서 주호영·홍준표 등 결의 다져
중도 끌어안기 김종인과 대치
코로나19 방역실패와 헛발질 부동산정책에 대한 민심의 분노에 힘을 받은 국민의힘이 효과적인 정권견제를 위해 덩치 키우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자칫 '잡탕 규합'으로 전개될 경우 국민들로부터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보수정당의 쇄신동력 확보를 위해 '과거 청산' 목적의 대국민사과까지 준비하고 있는 제1야당이 굳이 '오른쪽'으로 외연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중장기 과제와 당면한 선거승리를 위한 단기 처방이 뒤섞이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국민의힘 혁신작업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선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가 열렸다. 이른바 '반문(反文)연대'를 결의하는 자리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현실인식과 처방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걸로 안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연석회의에서 투쟁기구로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자"며 "필요하면 작년처럼 국회 안에서 집회를 하면 우리가 가겠다"고 화답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도 "보수·우파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며 "보수·우파 진영의 사람들이 전부 모여서 하나 되자는 오늘 모임은 의미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모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은 당의 할 일이 따로 있다. 외곽에 있는 시민단체는 시민단체 나름대로의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것을 혼돈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법처리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당의 쇄신동력으로 삼으려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이날 연석회의는 당의 퇴행 그 자체일 것"이라며 "중도로 가도 모자라는 형편인데 당이 다시 오른쪽으로 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선 곤란하다"고 했다.
지금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아니라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보수당의 파격적인 변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애초 지난 9일 예정이었던 대국민사과를 13일로 연기했다가 다시 입법전쟁 이후로 미뤘다. 당력을 총동원해 여당과 맞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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