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문경문화원 원장, 상주·문경여객자동자㈜ 대표이사로 재직 中
"신인 작가들에게 전시장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빈집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드는 것보다 지역민을 위한 마음의 안식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상주·문경여객자동차㈜ 현한근(67) 대표이사가 아버지와 함께 살던 집을 갤러리 '소창다명(小窓多明)'으로 탈바꿈 시켜 지역의 문화발전에 힘을 싣고 있다. 8일 경북 문경시 점촌동 소창다명에서 만난 현 관장은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창을 통해 위안과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11년간 문경문화원 원장으로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 현 관장은 신인 작가들과 출향 작가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사비를 들여 소창다명의 문을 열었다. 소창다명은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밝으며, 그 빛은 심리적 밝기가 더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신인 작가들의 경우 작품 수가 적다 보니 대규모 전시장에서 전시회를 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신인 작가이자 고향 후배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출신 작가들의 전시 기회의 폭을 넓힌다는 것은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전시관인 만큼 이곳에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귀중한 작품들이 수없이 전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무료로 개방하는 이곳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항상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곳을 통해 지역민에게 생활 속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적 소양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 관장은 "그림이나, 도자기 등 예술작품을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면 지역민의 문화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담 없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문경 문화 사랑방'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창다명이 문을 연 이 집은 현 관장이 선친과의 추억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현 관장은 "생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시던 아버지와 살던 집을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주차장도 생각했지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문화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개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대 전시회에는 지역 출신의 세계적 한국화가 임무상 화백의 작품으로 채웠다"라며 "모든 자연은 직선이 아닌 곡선임을 강조하며 산, 소나무, 달 그리고 초가집 등의 소재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소창다명에는 현 관장과 특별한 인연 있는 초정 김상옥 선생의 작품이 상시 전시된다. 현 관장은 "1995년 처음 만나게 된 초정 선생과의 인연을 맺으며 문화 예술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그분이 직접 주신 수많은 작품을 전시해 기록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대 예술대학원 고미술 감정학과 석사 과정을 거쳐 경상북도 서예 협회 초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40대에 호텔을 경영하다가 그만두면서 생활패턴이 바뀐 걸 고치려고 서예를 배우다 고미술에 관심을 두게 돼 52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이후 2002년 초대작가로 이름을 올린 뒤 활동 해왔다"고 말했다.
현 관장은 지역에서 수많은 활동을 하며 살아왔다. 그는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조정위원, 대구지방검찰청 상주지청 범죄예방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문경시 점촌쳥년회의소 회장도 역임한 그는 버스비 단일가 제도 도입 등 지방물가 안정에 기여해 '2011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체육포장을 받았고, 같은 해 '대한민국 문화원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그는 "수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들의 도움 덕분이고, 이번 소창다명 개관도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앞으로 이곳을 거쳐 간 지역 작가들의 발전을 위해 문화원 등 연계 방안을 모색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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