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턱걸이' 컷 통과 김지영, '국내파 자존심' 세울까

입력 2020-12-13 15:56:18 수정 2020-12-13 16:14:41

3라운드 보기없이 4언더파 몰아쳐…선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 출발

김지영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피언스 골프클럽에서 펼쳐지고 있는 US여자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벙커샷을 한 뒤 공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영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피언스 골프클럽에서 펼쳐지고 있는 US여자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벙커샷을 한 뒤 공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지영이 2020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왕좌'를 정조준하고 있다.

선두와 3타차 뒤진 김지영은 14일 새벽 열리는 최종라운드에 나서기 앞서 과감한 공량보다는 '안전한 플레이'를 강조하며 우승 경쟁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가 처음으로 12월에 열리면서 선수들은 날씨와 그에 따른 코스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라운드 이후 코스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페어웨이는 젖었고 이로 인해 볼에 진흙이 묻는 현상이 발생했다. 날아갈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선수들의 고전이 이어져 3라운드에서 언더파는 김지영과 올해 KLPGA 투어 신인왕 유해란 뿐이었다.

더욱이 4라운드가 열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에는 새벽부터 비 예보가 있다. 비는 경기 내내 이어질 전망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오후에는 번개도 예고되면서 대회 주최 측은 3라운드보다 첫 티타임을 두 시간 앞당겼다.

이는 3라운드까지 1언더파 212타로 선두 시부노 히나코(4언더파 209타)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김지영이 '우승'을 완결짓기 위해서는 극복해야할 과제다.

김지영은 이번 대회에 세계여자골프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출전했다. 1라운드에서 고전한 김지영은 2라운드 3개 홀을 남겼을 때 6오버파로 컷통과(3오버파)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다가왔으나 그 때부터 샷이 날카로워지면서 마지막 3개 홀을 버디로 마무리, 그야말로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66명의 3라운드 출전 선수 중 김지영은 유일하게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우승 경쟁의 기회를 잡았다.

긴 코스와 까다로운 핀 위치 속에서도 4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3위로 치고 나온 김지영이 우승한다면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또 한국선수로는 1998년 박세리 이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에 이어 11번째 우승과 10번째 우승 선수로 이름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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