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가 11일 전날에 이어 진행 중인 가운데 긴 시간동안 토론을 이어가는 터라 일부 의원들은 정부·여당을 정면으로 비판하거나 법안과 관계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10일 본회의에 법안이 상정되자 첫 토론자로 나서 "문 대통령이 잘생기고 감성적이어서 지지했던 여성들이 요즘은 고개를 돌린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당의 성추문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반대 토론 중 "대한민국은 도시 구석구석 야간에도 아녀자들이 밤거리를 걸을 수 있는, 우수한 치안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일부 여성 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 의원은 "여야 간의 극한대립, 여당의 입법 독주는 바로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오직 진영의 이익만을 위해서 '불통'으로 일관하셨기 때문"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밖에도 민주당 이낙연 대표 측근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것과 관련해 "분명 누군가 말 못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것 같다"며 "(옵티머스 사건에) 가담하고 동조한 사람이 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정파를 떠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10일 오후 3시 15분경 토론을 시작해 11시 59분까지 9시간 가까이 토론을 이어가며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세번째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제가 오기 전 국회는 국회법 등도 있지만 오랫동안 쌓은 전통과 관행들이 있고 법 못지않게 전통이 중요하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개원 협상 과정을 보면 국회의 전통과 관행, 상호 존중 등은 생각보다 굉장히 취약했다는 인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다수의 의사가 존중되는 것 못지않게 민주주의를 온전하게 하는 것은 소수에 대한 존중"이라며 "그러나 지난 6개월간 여야 협상 과정을 보면 다수에 대한 존중은 많았지만 소수 의견에 대한 존중은 별로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의원을 시작으로 민주당 김병기 의원,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토론을 이어갔으며 11일 오전 현재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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