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반려동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 아냐"
재개발로 철거예정인 주택을 비우면서 고양이만 버리고 간 집주인의 소식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대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키우던 주인이 버리고 간 고양이가 주인을 기다리며 자꾸 집 근처 사무실을 찾아온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재개발 예정 지역 앞 사무실을 운영한다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이사가시면서 고양이 두고 갔어요'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주인이 재개발로 이사 가면서 키우던 고양이를 두고 갔다"며 "고양이가 주인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에 따르면 버려진 고양이는 의지할 곳이 없어서 인지 그의 사무실이 열릴 때 마다 자꾸만 들어왔다. A 씨는 "종이컵에 사료를 줘도 먹지 않고 물만 먹고 간다"며 "고양이 사정이 딱하지만 내가 도맡아 키울 입장이 못 돼 난감하다. 동물연대 같은 곳도 연락이 안돼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고양이는 재개발 부지에 포함돼 철거 예정인 주택에서 키웠던 것으로 추청된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주인은 집 밖에서 고양이 집을 따로 두고 키웠지만 이사를 하면서 주택 지하실에 밥만 많이 둔 채 고양이를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무책임한 주인의 태도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반려동물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집고양이들은 야생에서 적응도 못하는데, 한 겨울에 마실 물도, 사료도 없을건데 정말 너무 한다","고양이가 꼭 좋은 인연을 만나기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천500만명 시대를 맞으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온라인상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정보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최근 3년간 반려동물 관련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반려동물 정보량은 평균 148%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의 관심도 급증하지만 매년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유기된 반려동물은 지난 2014년 5만8천523마리에서 2018년에는 9만1천797마리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는 2천251마리에서 2천743마리로, 특히 경북은 3천255마리에서 6천487마리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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