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
"신속 진단 키트 상용화 시급"
"내년 4월 이후 악화 막으려면, 백신 접종 최대한 앞당겨야"
권영진 대구시장이 9일 "K-방역이 위기 앞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 3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으나 극복한 대구의 경험 및 저력을 전국에 퍼뜨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정부 방역 대책에 대한 비판을 곁들였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온 국민이 함께 지켜온 K-방역이 위기 앞에 서 있다'라는 제목의 장문을 올렸다.
권영진 시장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전국화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하루 1천~2천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이 선제적 백신 접종으로 대유행을 극복해 나갈 때 대한민국은 반대로 코로나19의 상황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시장은 4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우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 2.5단계에서)3단계로 강화해 전국적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 이동을 적어도 50% 이하로 떨어뜨리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2~3주간 전면 중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의 오후 9시 이후 영업중단 및 이에 따른 인구 이동 20~30% 감소 등으로는 상황 통제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 2, 3월 대구의 예를 들면서 "당시 대구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70~80% 이상 감소했다.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은 88%나 자진 휴업을 했다.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구 스스로를 봉쇄했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은 이유"라고 단언했다.
▶이어 권영진 시장은 "신속한 진단 검사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5분~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빨리 상용화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선별진료소와 PCR 검사만으로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권영진 시장은 최근 여러 언론 보도에서 코로나19 방역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는 대구시민들의 마스크 쓰기 습관도 치켜세웠다. 그는 "대구에서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마스크 쓰GO(고)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대구의 범시민운동을 대한민국의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하자는 얘기다.
권영진 시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다름 아닌 '마스크 쓰GO 운동'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 한 요즘에도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리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마스크 쓰GO 운동의 슬로건은 '먹고 마실 때는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GO'이다. 대구의 식당과 카페 등에 붙은 포스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권영진 시장은 앞서 밝혔듯이 "백신 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이미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며 "효용성이나 안정성 등을 걱정하면서 우물쭈물하면 내년 4월 이후 우리는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나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및 방역당국이 백신 확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비판하는 맥락도 읽힌다.
권영진 시장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접종시킨다는 목표 하에 백신 구입과 접종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권영진 시장 글 전문
온 국민이 함께 지켜온 K-방역이 위기 앞에 서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전국화하고 있다.
지역적 차이는 다소 있지만 전국이 심각단계다.
이대로 가면 하루 1~2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금년 겨울은 우리 국민에게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고 자칫 내년 봄도 없을지 모른다.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이 선제적인 백신 접종으로 대유행을 극복해 나갈 때 대한민국은 반대로 코로나19의 상황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 위기 상황을 예방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치가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첫째,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강화해서 전국적인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
지금의 2.5단계로는 수도권의 확산 추세를 차단할 수 없다.
인구 이동을 적어도 50% 이하로 떨어뜨리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2~3주간은 전면 중지해야 한다.
지금처럼 인구 이동이 20~30% 감소되고 저녁 9시 이후 영업중단만으로는 국민의 고통은 고통대로 커질 뿐 상황은 통제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수도권은 짧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 고통에 상응하는 국가적 보상을 해야 한다.
지난 2월과 3월 대구에서 대유행이 시작되었을 당시 대구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70~80% 이상 감소하고,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은 88%나 자진 휴업을 했다.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구 스스로를 봉쇄했다.
이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은 이유이다.
둘째, 신속한 진단 검사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15분~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빨리 상용화해서 감염원을 조기에 찾아 격리치료 해야만 감염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신속 진단키트가 현행 PCR 진단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지금과 같은 선별진료소와 PCR 검사만으로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스크린 검사용으로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위양성 여부는 PCR로 다시 확인하고 위음성 문제는 시민들에게 사실관계를 알려서 대비하게 한다면 방역 대응의 효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셋째, 대구에서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마스크 쓰GO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 마스크다.
마스크의 방역효과는 이미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결국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사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서로 대화를 하는 동안 코로나는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의 전국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다름 아닌 '마스크 쓰GO 운동'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마실 때는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고 하자]는 '마스크 쓰GO 운동'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간다면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넷째, 백신 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영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이미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효용성이나 안정성 등을 걱정하면서 우물쭈물하면 내년 4월 이후 우리는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나라로 전락할 수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접종시킨다는 목표 하에 백신 구입과 접종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의 대유행의 위기 앞에 서있다.
다시 한번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연대와 협력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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