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권 선호도 오차범위 밖 선두…징계에는 54%가 '반대'

입력 2020-12-09 16:14:06

文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 57.8%

9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 단독 선두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발표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장기화가 민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 따르면, 윤 총장은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8.2%의 지지를 얻어 이재명 경기도지사(21.3%)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8.0%)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범보수권에서 윤 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 강세인 대구경북에서 윤 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3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호남권에서는 9.1%로 가장 낮았다. 대구경북에서는 윤 총장에 이어 이재명 지사의 선호도가 15.4%로 가장 높았고, 이낙연 대표의 선호도는 9.4%였다.

같은 조사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징계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4%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은 전체 응답의 37.6%에 그쳤으며, 잘 모름과 무응답은 8.4%로 집계됐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겼으며, 40대에서만 찬성 51.4%, 반대 41.9%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일 서초동 대검찰청에 긴장이 감도는 듯 하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일 서초동 대검찰청에 긴장이 감도는 듯 하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3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항목에서 응답자의 57.8%가 부정 평가(아주 잘못 44.6%, 다소 잘못 13.2%)를 내렸으며, 긍정 평가는 38.5%(아주 잘함 22.6%, 다소 잘함 15.9%)에 그쳤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1월 2주차 44.5%)보다 6%p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50.9%에서 6.9%p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강원·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하락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권에서도 지난 조사에 비해 긍정 평가가 25.9%p 감소한 54.5%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유선전화면접 20.4%, 무선 ARS 79.6%,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3%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