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산타할아버지, 못 온다는 소식에…어린이들 '발동동'

입력 2020-12-09 10:27:53 수정 2020-12-09 11:39:18

오늘(9일)까지 한국 못오면 25일까지 선물배달 안 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선사대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선사대로 '2만년의 역사가 잠든 곳' 조형물에 산타 모자가 씌워져 있다. 달서구청은 '마스크 쓰Go, 성탄 조용히 보내Go, 내년을 기대하자'는 크리스마스 시즌 생활방역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올해 산타는 1월 9일에 온다네요. 12월 25일 새벽 도착 후 2주 격리'

크리스마스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삭막하기만 하다. 특히 아이들의 심정은 우울하기만 하다. 그토록 기다리던 산타가 크리스마스에 못 올 수 있어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산타가 크리스마스에 못 올 것이란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 19 탓에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산타할아버지가 25일 도착한다면 해를 넘겨 내년 1월 9일에야 선물을 받아볼 수 있다. 굳이 이날 도착하려면 적어도 9일에는 도착해야 2주 격리를 마치고 크리스마스날 선물을 줄 수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심지어 양성판결을 받으면 나을 때까지 격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출국조치가 될 경우, 선물을 아예 못 받을 수도 있다. 일년내내 착한 일을 하며 선물을 기다렸던 '꼬맹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전에 사는 주부 강분승 씨는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날 산타가 못 올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이 펑펑 우느라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난감했다.

영국에서는 이 같은 아이들의 우려에 이달 초 보리스 영국 총리가 직접 나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보리스 총리는 "산타할아버지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 산타와 루돌프가 선물배달준비를 마쳤다고 했다."라며 어린이들을 안심시켰다. 호주의 퀸즐랜드 주지사는 산타에게 자가격리 면제 승인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산타 역시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타가 사는 핀란드 역시 코로나로 난리다. 남한의 3배나 되는 면적에 인구는 550만 정도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8일 기준으로 치명률 1.5%로 낮지만 2만 7천881명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산타는 수염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코로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루돌프 등 사슴들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국에 오면 루돌프 등을 탈 수 없고 정해진 이동수단을 써야 하는 것도 산타할아버지에게는 부담이다. 과연 산타가 코로나를 뚫고 '착한' 어린이들에게 무사히 선물을 전달해 줄 수 있을지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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