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스포츠클럽 활성화, 학생선수 인권실태 관리 나서
여학생만을 위한 체육활동 개발도 박차
코로나19 사태로 운동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한몫한다. 경북도교육청 체육건강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성장기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체육 활동을 시행할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내놓은 것 역시 그 때문이다.
비대면스포츠클럽 활성화와 학생선수 인권실태 관리, 온라인 체육수업, 여학생 체육지도 등이 그 결과물이다. 올 한해 경북 학생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 체육건강과의 성과를 되돌아 본다.
◆비대면 체육 활동… 학생들에게 인기
코로나19 사태 속 체육 활동 부재로 답답함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도교육청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달 전국 최초로 시행된 '비대면 교육감배 시·군 대항 초·중 릴레이 마라톤 대회'도 그 중 하나다.
경북 도내 시·군 교육지원청 체육 담당 장학사와 경북육상경기연맹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시행된 이번 대회는 지난달 2일부터 10일간 진행됐다. 시합은 체온 측정 후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진행요원들이 방역에 만전을 갖춘 상태에서 열렸다.
경기 방식은 초등부 경우 총 10.4㎞ 거리를 7명, 중등부는 13.2㎞ 구간을 6명이 달려 최종 기록을 평가했다. 이번 경기로 도교육청은 지역 내 육상 중·장거리 선수를 조기 발견할 수 있었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기록 경쟁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비대면 학교스포츠클럽 축전도 학생들에게 인기였다. 농구, 배구, 육상은 물론 제기차기, 배드민턴, 저글링 등 총 15개 종목을 통해 전국 학생들이 기량을 겨뤘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만큼 기존에 알던 농구와 배구와는 평가 방식부터 달랐다.
농구는 연속으로 자유투에 실패할 때까지 시행해 성공 횟수를 측정하고, 배구는 1분간 언더·오퍼 패스를 교대로 시행한 결과를, 축구는 30초간 팔과 손을 제외한 신체를 사용해 리프팅한 횟수를 평가했다.
기록 경기인만큼 학교별로 훈련하는 모습도 진풍경이었다. 학생과 선수들은 정밀한 측정을 위해 정확한 거리를 표시하고 영상으로 모든 경기 장면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물론 자신이 참여한 대회 모습도 고스란히 영상으로 남게 돼 학생과 교사들의 추억은 더욱 풍성해졌다.
이성희 경북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비대면 스포츠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학교 현장의 체육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참가하는 학생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교원, 학부모, 관계자 등 모두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바르게 걷기 운동 전개… 여학생 체육 활성화
코로나19로 체육 활동은 부족한 상황. 평소 신체활동이 많지 않았던 여학생들 경우는 더하다. 도교육청은 체육 활동을 보충하는 것과 아울러 여학생의 신체활동 기피 현상을 개선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족한 체육 활동을 보충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는 '바르게 걷기 선도학교' 104곳(초등학교 54곳, 중학교 33곳, 고교 17곳)을 선정했다. 바르게 걷기는 신체활동 증가를 통한 올바른 저서함양과 기초체력 향상, 일상 생활에서 신체활동 습관을 정착시키고자 마련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시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 체육 활동이 학생 삶의 만족도와 학업성취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외국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우리나라 여학생들의 체육 활동 참여 비율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10대 여학생의 66.8%가 체육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26%만이 주 1회 이상 체육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도교육청은 여학생 특화 체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여학생을 위해 5종목 이상의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도록 권장했다.
선도 학교 운영을 통해 자발적인 프로그램 활성화와 학생들의 인식 개선도 꾀했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 운영학교로 선정된 30개교(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12개교, 고교 13개교)에는 학교마다 100만~4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하고, 운영 결과를 다른 학교와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인권실태 조사, 학습권 보장… 학생선수 관리도 총력
도교육청은 '공부하는 학생 선수, 운동하는 일반 학생'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내년도 고교 입학 체육특기자 선발기준과 내신성적 반영 계획을 조정한 점. 최저학력제 적용과 중학교 내신성적 반영 의무화, 내신성적과 최저학력제 순차적 적용 등 3가지가 주요 내용이다.
바뀐 기준안에 따라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 선수들은 특별전형 자격을 받고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에서 최저학력 이상의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도교육청은 불가피하게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스쿨 런업과정' 등을 통해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학교장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학생 선수들이 최소한의 수업 과정은 참여하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또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북 초등학교 21곳과 중학교 27곳, 고등학교 19곳 등 총 67곳을 공모로 선정해 학교별 150만~350만원씩 모두 1억7천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비용은 학생 선수를 위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사용됐다.

도교육청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체육계 폭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 선수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도내 370여 개 운동부 학생 선수 3천930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인권보호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학교 체육 업무 담당자와 긴급회의를 갖고 스포츠 폭력 예방에 대한 대책도 다양하게 내놨다.
특히 경북체육회와 연계한 협의회를 통해 단체별 소규모 대회를 개최,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데 신경을 썼다. 코로나19 사태로 훈련과 대회 출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선수들을 위한 배려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앞으로도 학교체육 업무 담당자와 소통을 통해 스포츠 폭력 예방 대책을 꾸준히 논의할 계획"이라며 "학생 선수 인권 실태 전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 운동부 내 잠재한 학생 선수 인권 침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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